“페달 오조작 사고 4건 중 1건은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2024-10-16

[FETV=장기영 기자] 최근 차량 급발진 주장 사고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브레이크 페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발생하는 오조작 사고 건수가 월 160건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달 오조작 사고 4건 중 1건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로,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여간 발생한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페달 오조작 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페달 오조작 사고 건수는 총 1만1042건이었다.

연 평균 사고 건수는 2008건으로, 매월 167건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사고 건수는 2078건이었으며, 올해 1~6월에도 98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페달 오조작 사고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상황에 주로 발생했다.

특히 주차구역 내에서 주차, 후진, 출차 중 발생한 사고가 전체 사고의 48%를 차지했다.

도로 주행 또는 교차로 좌·우회전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려다 가속페달을 밟아 발생한 사고는 30.1%로 뒤를 이었다.

운전자의 연령대별로는 61세 이상부터 사고가 급격히 증가해 전체 사고 중 39.1%에 달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는 2718건으로, 전체 사고의 25.7%를 기록했다. 페달 오조작 사고 4건 중 1건은 고령 운전자 사고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페달 오조작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오조작 방지 장치를 적극 보급할 필요가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PMPD(Pedal Misapplication Prevention Device)’, ‘ACPE(Acceleration Control for Pedal Error)’ 등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장착 시 사고가 63% 감소했다.

고령 운전자가 많은 일본의 경우 신차 출시 모델의 90% 이상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해 판매 중이다. 기존 차량에도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애프터마켓용 장치를 보급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 ‘캐스퍼 EV’에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장치를 장착해 시판 중이다.

박요한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페달 오조작 사고는 연령과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오조작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장치에 대해 의무화에 준하는 보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자에 대해 우선적으로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구매 지원 정책과 장착 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료 할인 등이 뒷받침되면 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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