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니메이션 산업화 '시동'…문체부, 6개년 계획 발표

2025-04-24

정부가 애니메이션을 수출 산업으로 키운다. 1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 제작부터 유통까지 생태계를 새로 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2025~2030 애니메이션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6개년 로드맵도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2019년 '애니메이션산업 진흥법' 제정 이후 수립된 첫 법정 중장기 계획이다.

창작부터 유통·수출까지 산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매출 1조 9000억원, 수출 1억 7000만 달러, 종사자 수 9000명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1500억 펀드·아카이브·현장교육…제작 기반 전면 보강

정부는 산업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2029년까지 1500억원 규모 애니메이션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제작사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 지속 가능한 투자 기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가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고도화된 가치평가 모델도 마련한다.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탈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제작 인프라도 강화된다. 문체부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창작자에게 컨설팅과 피칭 기회를 제공하고, 신작 예고편 제작비를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애니메이션 아카이브'를 구축해 원화, 설정 자료 등 디지털 원천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공유함으로써 창작 기반을 확장한다.

산업 인재 육성도 병행된다. 애니메이션 기업의 정규직 신규 채용에 대해 인건비와 교육비를 지원하고, 특성화 고교와 대학을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육-채용-현장 정착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

◇글로벌 OTT 연계·AI 제작 기술…산업 외연 확장

해외 진출 전략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협업 중심으로 전환된다. 방송사를 통한 전통적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OTT 플랫폼과의 공동기획 및 방영 연계를 확대한다. 수출 유망작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켓과 연계를 통해 실질적 계약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의 현장 적용도 함께 추진된다. 음성 합성, 자동 배경 생성, 모션캡쳐 등 첨단 기술을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 도입해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품질은 높이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는 중소 제작사의 작업 효율을 개선할 뿐 아니라, 글로벌 공동제작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은 “이번 계획은 애니메이션을 전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계획이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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