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지린 침대에 코 킁킁…‘연봉 1억’ 임원보다 행복하다

2025-03-31

여전히 골프 열심히 치시나 봅니다.

퇴직 전 막역했던 거래처 사장님을 우연히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자 사장님은 웃으며 이렇게 말을 건넸다. 내 손바닥의 딱딱한 굳은살이 느껴진 모양이다.

내 대답에 그분은 깜짝 놀라더니 연신 “대단하시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어올렸다. 나는 내친김에 “저는 이제 ‘청소하는 김언일’입니다”라며 새 명함을 건네고는 활짝 웃었다.

난 LG생활건강에서 부장·팀장, 한국콜마 등 화장품 중견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51세이던 지난해 자발적 퇴사를 했다. 그리고 3~4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금은 1인 청소업자가 됐다.

내 변신에 가족과 지인들은 모두 당혹스러워했다. 비즈니스 정장 차림에 까만 법인 차량을 타고 다니던 아빠 모습에 익숙한 중학생 딸은 청소 장비를 든 날 보더니 “아빠가 왜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내 역시 “평생 책상 앞에서 일해온 당신이 몸 쓰는 일을 할 수 있겠어요?”라고 걱정했다. 몇몇 지인은 내 모습을 일종의 ‘신분 추락’으로 여겨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내겐 다 계획이 있다. 내게 청소는 ‘기회의 땅’이다. 직장생활을 통해 배운 모든 역량, 앞으로의 시간·땀·정성을 다 쏟아부어 이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나만의 꿈이 생겼다.

이제 사업 1년 차다. 긴 여정에 한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이 한 발짝을 떼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가 정해준 실적 목표가 아닌 ‘내 것’을 위해 뛰는 삶이 얼마나 짜릿한지 모른다. 나의 지난 1년이, 그리고 최종 목표가 궁금하신가. 하나하나 알려드리겠다.

기사가 운전하는 까만 법인 차량을 타고 깔끔한 비즈니스 정장 차림으로 출퇴근을 하던 중견기업 임원이 51세에 퇴직하더니 청소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골프채 휘두르던 손은 청소 장비를 잡느라 굳은살이 박혔답니다. 그의 변신에 가족도 지인들도 어리둥절할 밖에요.

정작 당사자인 김언일(52)씨는 “다 계획이 있다”면서 매일 웃는 낯입니다. 심지어 “지금 삶의 만족도는 100점”이라고 하네요. ▶화장품 업체 임원이 청소업에 뛰어든 사연 ▶청소를 하며 흰옷을 고집하는 이유 ▶그를 웃게 하는 5년 뒤 포부를 들어보며 우리의 퇴직 계획도 한번 점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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