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정부에서 단행한 미국의 해외 원조 삭감에 대해 "그것은 파괴적"이라며 미국을 대신해 다른 국가들이 기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정부의 원조 삭감 결정이 아프리카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많은 돈을 쓰길 바란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와도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그들이 기여하고 돈을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국가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 미국은 항상 자금 지원 요청을 받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아무도 돕지 않는다. 유럽도 돕지 않으며 그들이 하는 것은 미국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집권한 뒤에 대외 원조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인도주의 원조 제공 국가로,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금의 최소 38%를 부담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해외 원조 금액은 61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USAID를 통해 지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