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기의 문화기행] 화양연화의 홍콩을 가다

2024-10-10

오랜만에 홍콩영화 양조우, 장만옥 주연의 <화양연화>를 본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2000년초 왕조위, 장만옥 주연의 <화양연화>라는 영화가 있었다. 화양연화는 중국어로 花樣年華(花样年华)로 쓴다. 이 사자성어는 ‘꽃 화’, ‘모양 양’, ‘해 연’, ‘빛날 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자체로 ‘꽃처럼 아름다운 시기’를 의미한다. 이 표현은 주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기를 비유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다.

1962년 홍콩. 상하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두 가구가 동시에 이사를 온다. 무역 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소려진(장만옥)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지역 신문사의 편집 기자로 일하는 주모운(양조위)과 그의 아내 그리고 소려진의 남편은 사업상 일본 출장이 잦다. 주모운의 아내 또한 호텔에서 일하기 때문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퇴근 후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은 주모운과 소려진은 국수 가게로 가는 길목에서 자주 부딪히게 되고 어느새 이웃으로서 가까워진다.

소려진 남편의 출장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주모운은 아내와의 사이가 점점 악화일로를 걷는다. 각자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던 중 주모운은 소려진이 자신의 아내와 똑같은 핸드백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소려진도 주모운이 자신의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시에 같은 불륜의 피해자가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끼고 배우자의 배신이라는 상처를 공유하며 감정적인 유대감을 자연스레 쌓아가기 시작한다.

화양연화의 기원은 고대 중국 문학에서 비롯되었으며 청춘의 아름다움과 순간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문구로 발전해왔다. 화양연화의 뜻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단어는 단순히 꽃처럼 아름다운 시기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때가 내 인생의 화양연화였다./ 화양연화 같은 순간을 보내고 싶다.” 이 노래는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녀의 청춘은 화양연화처럼 빛났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화양연화야!”

여러분의 화양연화는 언제였나요? 아직 오지 않았나요? 아니면 바로 지금인가요?

옛 영화 <화양연화>를 보다가 갑자기 홍콩에 간다.

권오기 여행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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