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취임 후 첫 거래…채권자경단 없었다

2025-01-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거래에서 뉴욕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몰아칠 것으로 우려했던 관세 폭풍이 없었던 탓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예상보다 신중한 행보로 전환한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마지막 거래일이던 17일 4.63%에서 이날 4.582%로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후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에 지난해 9월 중순 3.6%대에서 지난주 4.8%까지 치솟았다. 취임일이던 전날은 미국의 공휴일로 증시와 채권 거래가 열리지 않아 이날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시장 반응이다.

그동안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강도 관세 드라이브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국채금리 상승은 경제에 부담을 높이기에 월가에서는 채권시장의 반응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강도를 제한하는 견제 장치가 될 것으로 봤다.

이날 국채금리의 하락은 우려했던 관세 부과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인 관세 부과 대신 관세에 대한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했지만 시장은 아직 유보적인 발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수석 정치 경제학자 앨릭 필립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날 관세정책 발표는 예상보다 온건했다”며 “지금으로서는 관세정책은 우선순위가 낮다”고 말했다.

외환과 주식 등 금융시장 전반에는 안도의 분위기가 흘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4% 상승하는 등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치솟던 달러 가치도 한숨을 돌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취임 당일 109.35였지만 이날 108.08로 떨어졌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세계 최대의 채권 거래 업체인 핌코의 공공 정책 책임자인 리비 캔트릴은 “취임일 관세 부과가 없었던 것은 앞으로 관세 조치가 없다기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신호”라며 “첫날 행보에 너무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