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최종안을 두고 “우리 국가가 지향하는 목표가 어디라는 건지 알 길이 없는 희한한 목표”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질의 중 기후소송을 제기한 청소년들 사례를 언급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진행된 내년도 예산안 관련 종합정책질의에서 “이번 2035년 NDC 결정은 이재명 정부의 집권 후 첫 번째 기후정책”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두 가지 안은 제가 본 지금까지의 역대 목표 중 가장 비겁한 숫자”라고 비판했다.
전날 기후부는 2035년 NDC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2018년 대비 ‘50~60% 감축’ 또는 ‘53~60% 감축’이라는 두 개의 최종안을 제시했다. NDC는 각 국가가 자발적으로 설정해 국제사회에 보고하는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다.
이 의원은 “주로 경제부처 장관들이 반대해서 50%를 하한으로 하는 1안이 탄생했다고 들었다”며 “듣지 않아도 어떤 이유로 반대했을지 너무 잘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제·산업계의 NDC 상향 반대 논리는 “공장을 해외로 옮긴다더라, 중소기업들 어려운데 감축할 수 있겠느냐, 석탄발전 줄이면 전기요금 오른다 등등”이라며 “처음 온실가스 목표 정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겹도록 들어온 레퍼토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기후특별위원회가 NDC가 61%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정부로부터 이런 결과물을 받았다. 단기적 감축 부담만을 생각하며 미래의 국민에게 감축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현재 정부의 NDC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이 진행될 경우 2040년 이후 급격하게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며 “2040년 이후 살아갈 국민, 그때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들은 무슨 죄를 지었느냐”며 “여러분들은 이게 공정한 판단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를 상대로 기후소송을 제기한 청소년들을 언급하다 눈물도 보였다.
이 의원은 “한 남자 고등학생에게 왜 (기후)소송에 참여했는지 물었더니, 2018년 최악의 폭염 때 뉴스를 보다 야외 노동을 하던 공장 노동자의 뇌가 익어서 사망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게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두려워서,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기후소송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며 “작은 아이들도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노력하는데 여기 계신 장관님들, 총리님이 이 아이들의 남은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장관과 총리는) 미안하지 않느냐”며 “제가 국회의원씩이나 돼서 50% 언저리의 이런 목표를 갖고 이런 질의를 하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와 국회의 한심한 수준이 너무나 미안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