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LIG넥스원·KAI·현대로템 등 올해 방산 수출 100억달러 안팎 전망
당초 200억달러 목표 달성은 실패했지만 글로벌 경쟁력 보여줬다는 평가
내년엔 정치 불확실성 문제 해결하고 트럼프 2기 대응해야 수출 도약 가능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2024년 대한민국 방위산업(K-방산)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 해를 보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이 약 100억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K-방산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초기 목표 2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해
정부와 업계는 2024년 방산 수출 목표를 200억달러로 설정했으나, 실제 실적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수출 대상국과의 협상 지연이 목표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면서도 “단기간 내에 100억달러를 넘긴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K2 흑표 전차, FA-50 경공격기, 천궁 미사일 등 첨단 무기체계는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유럽 및 중동 국가들과의 대규모 계약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한 방산 전문가는 “한국은 단순히 무기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매국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제공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국제 공동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된 해이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유럽 파트너들과 협력해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개발은 단순 수출을 넘어 장기적인 신뢰 구축과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수출 리스크와 도전 과제
내년에도 방산 수출을 둘러싼 지정학적 도전은 여전히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미국과의 협력 관계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 방산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 중심의 구조 속에서 중소 방산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앞장서고는 있지만,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D 지원 확대와 금융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요구된다.
2025년은 방산 수출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수 있을지 지표가 되는 해라고 평가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면 신규 계약 체결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호주, UAE 등 신흥 시장 개척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를 위해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와 방산 업계 간의 긴밀한 협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수출 허가 절차의 간소화와 함께, 군사 외교를 통한 신뢰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방산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우선 지금의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지원책과 수출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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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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