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 수도 있다” 셰프 폭행·무전취식까지…'1인 20만원' 강남 식당서 무슨 일

2025-08-13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운영자가 손님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고급 코스 요리가 나오는 '파인다이닝'을 운영 중인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달 5일 A씨는 ‘꼭 룸에서 식사하고 싶다’는 네 명의 예약 손님을 맞았다. 여성 2명과 남성 2명으로 구성된 이 일행은 요리가 나올 때마다 직접 설명하던 A씨에게 “대화 흐름이 끊기니 설명이 필요 없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와인도 스스로 따르겠다며 접객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하자, A씨는 요청을 받아들여 테이블 세팅만 해주고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이 손님들은 “왜 신경을 안 써주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A씨는 “술에 취해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사과했지만, 상황은 악화됐다. 손님들이 식사를 늦게 해 마감 시간인 오후 10시가 다가와도 메인 요리가 나가지 못했고, 심지어 방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A씨가 메인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을 때, 냄비 받침이 음식에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를 몰랐던 A씨가 음식을 치우자 한 여성 손님이 “이거 다 안 먹었는데 왜 치우냐”고 따졌다. A씨가 곧바로 사과했지만, 남성 손님은 “태도가 뭐냐”며 욕설을 퍼붓고 “우리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마감 15분 전, 디저트를 서빙하기 위해 방에 들어간 A씨는 “들어오지 말랬잖아”라는 말을 듣자 참다못해 반말로 대응했고, 이에 남성 손님이 목을 조르고 밖으로 밀친 뒤 “너 같은 XX는 소리 소문 없이 죽일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그는 주방을 향해 물건을 던지고 “주방 허드렛일하면서 돈 버니 좋냐”는 모욕적인 발언도 했다.

다른 셰프가 “불법이니 말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일행은 “난 변호사다. 사람이 기분 나쁘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제지하지 않았다. 가해 남성은 “돈도 못 내겠다”며 난동을 부렸고, A씨는 경찰에 무전취식 혐의로 신고했다.

가해 일행 측은 “A씨가 처음부터 불친절했다”며 “손으로 먹는 요리에 포크를 달라고 했는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포크로 먹으면 부서져 수저를 드린 것”이라며 “CCTV를 1초 단위로 확인했지만 그런 표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이들은 “계산했는데도 감금당했다”고 주장했지만, A씨는 “폭행한 남성만 경찰이 올 때까지 못 나가게 했고, 다른 손님은 나가도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13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CCTV 영상도 제출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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