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는 6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7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박하정 치어리더는 전주 KCC(현 부산 KCC)에서 처음 농구장을 밟은 이후 서울 SK에서 활약하게 됐다. 다양한 종목과 무대를 누비며 농구 팬들과 호흡해 온 박하정 치어리더는 이제 3년 차를 맞은 당당한 중고참이다. 특히 지난 시즌 서울 SK의 치열한 챔피언 결정전을 함께하며, 농구의 매력을 더 깊이 느꼈다. 박하정 치어리더는 “치어리딩이요? 젊을 때 반짝 빛나는 걸 기록할 수 있는 직업 같아요.”라며 본인의 가치를 설명했다.
농구 치어리딩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2022년 겨울 시즌부터예요. 전주 KCC(현 부산 KCC)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그 후 여자농구인 아산 우리은행, 그리고 서울 SK로 이어졌어요. 벌써 3년 차예요.
그렇다면 치어리딩 자체는 언제부터 꿈꾸셨나요?
원래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가족들 앞에서 춤을 자주 췄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치어리더란 것을 꿈꾸게 됐어요. 그래서 막 인터넷도 찾아보고 했는데 너무 정보가 안 나왔어요. 그러다가 인터넷 블로그에서 치어리더 공고를 봤고, 연락처를 저장한 후 연락했어요. 이후 연락하고 오디션 보고 합격해서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어요!
가장 먼저 시작한 스포츠가 뭐였나요?
농구였어요. 당시 전주 체육관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섰어요.
처음 농구장을 밟았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경기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규칙도 잘 몰랐고, 작전 타임마다 응원도 달라지니까 많이 헷갈렸죠. 긴장도 많이 했고, 실수도 했었어요.
서울 SK는 분위기가 엄청 뜨겁잖아요. 실제로 어땠나요?
진짜 귀가 아플 정도로 팬분들 함성이 커요. 경기장 분위기가 엄청 압도적이에요. 치어리더 입장에서도 힘이 나요.
그 분위기에 본인은 몇 퍼센트쯤 기여했다고 생각하시나요?
90%는 선수들이고, 저희는 한 10%쯤 숟가락만 얹은 거죠(웃음). 그래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저희 역할도 있다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경기 있으세요?
이번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이요. 연패 후 맞은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팬들도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마음으로 엄청 응원해주셨어요. 그 경기를 이겨서 기억에 정말 많이 남아요.
농구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거요. 점수 차가 많이 나도,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잖아요. 그 긴장감과 박진감이 진짜 매력이에요.
실제로 농구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사실 처음엔 치어리딩 자체가 좋아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응원을 하면서 경기를 보다 보니 점점 빠져들게 됐어요. 지금은 친구한테도 “한 번만 보면 농구에 빠질 거야”라고 얘기해요.
그렇다면 실제로 농구가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느끼세요?
당연하죠! 야구에 비해 경기가 짧고 집중해서 끝내니까 제 체력과도 잘 맞아요. 야구는 길어지면 후반부에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있거든요. 농구는 몰입해서 확 끝내는 게 좋아요.
응원하면서 가장 열정적인 팬 반응은 언제 느끼세요?
작전 타임이나 점수 차 좁혀질 때요. 그 순간 팬들의 응원이 확 올라오고, 저희도 같이 뛰어다니며 호흡하게 돼요.
가장 좋아하는 농구 선수는 누구신가요?
SK의 자밀 워니이요. 외국인 선수다 보니 덩크슛 같은 플레이에서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볼 때마다 감탄하게 돼요.
치어리딩하면서 선수들에게 애정도 생기시나요?
그럼요. 팀 응원을 계속하다 보면 몰입도가 생겨요. 선수들이 아프거나 부진할 땐 같이 마음 아프고, 잘하면 같이 기뻐요.
치어리더로서, 지난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어떤 시간이었나요?
과거에는 긴장감 속에 적응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즌은 팀과 더 어우러지고 경기를 즐기며 응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치어리더가 되고 싶으세요?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요. 경기가 아무리 아쉬운 날이어도 “오늘 경기 재밌었다”고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무대 위에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팬들의 함성 덕분에 웃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게요.
일러스트 = 락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