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름 난 ‘친디아’

2025-08-28

미국의 관세 폭탄에 앙숙 관계였던 중국과 인도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최근 양국은 5년 만에 국경 무역을 재개하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7년 만에 방중해 오는 31일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다.

양국과 관련해 오랫동안 각광받은 개념이 친디아(Chindia)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005년 중국(China)과 인도(India)를 합성해 만들어낸 단어다. 여기엔 두 나라가 경쟁적으로 성장하면서 주요 국가를 추월하리라는 전망이 담겼다. 양국의 공동 부상을 전제로 한 친디아 펀드도 국내에서 출시됐다. 그런 가운데 인도가 중국을 능가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방송 CNN은 2006년에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특집을 내보냈다. 국내 주요 대학의 한 교수도 2022년 칼럼에서 인도 우세를 확신했다.

무성했던 친디아 논의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중국이 주요 산업에서 보인 ‘대국굴기’에 비해 인도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요 산업에서 양국의 격차는 돌이킬 수 없게 벌어졌다. 희한하게도 소프트웨어에 강하다는 인도인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이 딥시크로 세계를 놀라게 한 반면, 인도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단적으로 AI 분야 2022년 세계 특허 중 중국이 61%를 차지했는데 인도의 비중은 0.2%에 불과했다. 이를 궁금하게 여겨 분석한 논문(The Missing Pieces in India’s AI Puzzle: Talent, Data, and R&D)이 지난 2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인도를 반면교사 삼기보다 중국에서 배워야 한다. 미국이 주도한 강력한 견제를 떨치고 친디아를 벗어나 약진해온 중국에서. 앞으로 20년 후, 중국에 비해 한국의 주요 산업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뒷덜미가 서늘해진다.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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