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인슈어런스, 상반기 흑자전환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 지속
- 설립 이래 첫 흑자 전환 성공… 설계사 3000명↑ 초대형 GA 가시화
- 카카오페이손보, 가파른 매출 성장세...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 겪어
- 디지털보험사, CSM 확보 위한 장기보험 상품라인업 강화 모색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빅테크기업 토스(Toss)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토스인슈어런스가 올해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설계사 중심의 전통적 대면영업 방식을 고수한 가운데 최근 조직규모가 급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미니보험 중심의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온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양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는 올 3분기 누적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3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 2018년 설립 이래 올해 처음으로 흑자 당기순익을 나타낼 전망이다.
아울러 토스인슈어런스 매출 지표인 상반기 누적 보험판매 수수료는 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9% 급증했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최근 급격히 성장한 영업조직 규모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출범 이후 줄곧 텔레마케팅(TM) 집중했으나 지난 2022년 2월 대면 채널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설계사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최초 설계사 500명을 보유하기까지 1년 남짓 소요됐지만, 이후 지난해 11월 1000명, 올해 4월 15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 9월까지 2000명을 돌파하며, 월평균 100명꼴로 지속해서 설계사가 늘고 있다. 조만간 설계사 수 3000명 이상의 초대형 GA 등극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이같은 영업조직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이달 본사 사무실도 확장 이전했다. 기존 강남 테헤란로에서 신도림 디큐브시티로 옮기면서 강북 지역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토스인슈어런스는 대면영업을 시작한 이래 불과 2년 반 만에 인수합병 없이 자력으로 급성장한 조직 규모를 갖췄다"며 "다양한 미니보험 중심의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손보의 행보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GA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GA 특성상 규모가 클수록 보험사에 대한 수수료 협상력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GA들은 영업조직 운영 측면에서 '보유 설계사 수가 곧 경쟁력'이라는 규모의 경제 실현에 사활을 걸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플렛폼 기업의 첫 보험업계 진출로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상품 라인업 확장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2022년 첫 출범 이후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 등 생활밀착형 상품에 집중한데 이어 올 들어 장기보험 등으로 영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여행자보험에 10% 환급룰을 처음 도입해 업계 주목을 받은 이후 강점인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상품과 환급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이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출범 첫해 2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3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엔 116억원, 2분기 218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의 경우 비대면채널에 의존하는 특성상 보험료가 저렴한 소액·단기보험 중심으로 빠르게 고객을 확보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자 구조를 벗어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 상품 확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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