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아메리카 CEO에 류성수, 북미 HBM 비즈니스 이끈다

2025-01-26

SK하이닉스아메리카(SKHYA, SK하이닉스 미주법인)의 수장이 4년 만에 바뀌었다. 그동안 SK하이스아메리카를 이끌어오던 김주선 사장이 물러나고 류성수 SK하이닉스 HBM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한 HBM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아메리카는 최근 현지 직원들과 함께 신임·전임 CEO가 함께 하는 이·취임식을 열었다. SK하이닉스아메리카는 “신임 류성수 CEO는 SK하이닉스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D램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상품 기획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고 밝혔다.

류 CEO는 2019년 말 인사에서 임원 승진 후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담당으로 HBM비즈니스를 이끌어왔다. SK하이닉스아메리카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상대로 한 영업인 만큼, 이 분야의 전문가인 류 부사장에게 총 책임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미주법인 CEO를 겸직했던 김주선 사장은 AI인프라 담당으로서 한국에서 총괄지휘에 집중할 방침이다. AI인프라 산하에는 글로벌 영업 담당부서인 GSM 외에도 HBM비즈니스 부서와 차세대 HBM 제품 탐색 부서인 MSR(메모리 시스템 리서치)가 속해 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D램 매출의 40% 가량이 HBM에서 발생한 만큼 빅테크를 상대로한 HBM 비즈니스에 현재 회사 매출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아메리카는 실리콘밸리 중심지 새너제이에 위치해 있다. HBM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차로 5분거리이며 주변에 AMD·애플·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포진한 글로벌 최전선에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아메리카는 1995년 현대전자 시절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다. 그동안에는 영업·판매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연구기능까지 더했으며, 오는 3월 2차 인수대금 지급을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낸드·SSD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소통과 협력을 지원하는 업무도 이곳에서 맡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신제품인 블랙웰이 발열 등 문제로 출고 연기설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주법인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간에서 원활한 소통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한 고객사에 의존성이 높은 현 구도에서 벗어나 고객사 다변화를 이뤄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회사는 HBM 성장세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당사의 HBM 매출은 강한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향후 2~3년 내에는 AI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대응하기 위한 커스텀 HBM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SK하이닉스가 HBM 판매 등에 힘입어 반도체 공급사 매출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해 4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HBM에서의 초기 리더십 우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 지난 2023년 인텔에 세계 1위를 내준 삼성전자는 구조조정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인텔을 제치고 매출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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