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000810)가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순이익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장기 보험 가입자가 늘고 투자 이익이 늘면서다. 삼성화재는 밸류업 계획에서 밝힌 대로 향후 4년간 주주 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삼성생명(032830)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독립적 이사회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12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 64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2조 6570억 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순이익은 2조 768억 원으로 14% 개선됐다. 부문별로 보험 손익은 1조 8893억 원으로 6% 줄었지만 투자 손익이 같은 기간 4188억 원에서 8453억 원으로 2배가량(101%)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신상품 출시와 보험법인대리점(GA) 채널 확대로 월평균 2876억 원을 달성했다. 누적 CSM은 14조 739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711억 원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은 전년 말 대비 8%포인트 하락한 265%로 예상됐다.
삼성화재는 이날 실적 IR에서 주주 환원도 거듭 강조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2028년까지 주주 환원율을 50%로 확대하겠다”며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하고 4년간 자사주를 균등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산법 규제로 매각한 삼성전자(005930) 주식 약 400억 원은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 여부에 대해 구 CFO는 “삼성생명이 검토 중”이라면서도 “편입되더라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 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