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인도네시아전에 2군 멤버를 대거 발탁하자 현지 언론이 강하게 반발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여전히 인도네시아를 무시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일본축구협회는 다음 달 호주, 인도네시아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설 27명 명단을 지난 23일 발표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3월 명단 대비 14명을 교체하며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등 유럽파 주전들을 제외했다. 대신 2006년생 사토 류노스케(파지아노 오카야마)를 비롯해 7명의 선수가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일본은 지난 3월 바레인을 2-1로 꺾으며 개최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모리야스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선수를 테스트하고 전력이 될 선수들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tv1뉴스닷컴은 일본이 2군으로 싸워도 인도네시아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C조 4위(승점 9점)로 월드컵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차 예선에서 4위 안에는 들어야 플레이오프 조에 편성돼 본선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이미 C조 1위(승점 20점)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일본은 남은 경기를 통해 신예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고 세대교체를 준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인도네시아 언론이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의아함을 표시했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일부 핵심 자원은 여전히 포함된 만큼 인도네시아를 무시하는 명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에는 일본의 2군 구성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하고 유럽 리그 경험자들을 잇달아 귀화시키는 등 전력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다음 달 5일 중국과 경기한 뒤 10일 일본과 원정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