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구 선수들이 정말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합니다.”
탁구인들의 염원이었던 프로탁구리그의 재개를 알리는 현정화 한국프로탁구연맹 공동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프로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 않지만 실업 무대와 차별화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로탁구연맹은 29일 서울시 법무법인 YK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월부터 남자 6개팀(국군체육부대·보렘할렐루야·한국마사회·세아·화성도시공사·미래에셋증권), 여자 4개팀(한국마사회·미래에셋증권·화성도시공사·대한항공) 등 10개팀으로 이뤄진 프로리그의 첫 대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프로탁구리그는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진행됐다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실업탁구연맹 산하 프로위원회가 관장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별로 출범한 프로탁구연맹이 주최하고 주관한다. 형식부터 달라졌다.
단체전 위주였던 이전과 달리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6월과 9월 두 차례 시즌 대회를 치른 뒤 11월 결산 대회가 열린다. 프로탁구연맹은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5게임제에서 마지막 게임은 6점으로 승패를 가리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시즌 첫 대회는 6월 6일부터 3일간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돔 실내체육관에서 조별리그와 16강전을 치른 뒤 13일부터 15일까지 광명 IVEX스튜디오에서 본선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시즌 첫 대회는 남·녀 우승자에게 가각 1800만원 등 총상금 1억원이 걸려있다.
현정화 공동위원장은 “선수들이 사랑을 받는 골프와 당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선수 개인이 더 관심을 받는 방법을 찾았다. 탁구가 보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구의 프로화가 성공하려면 신유빈(21·대한항공) 같은 스타의 존재가 절실하다. 국내를 넘어 중국과 일본, 유럽 등의 선수들의 참가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또 프로탁구리그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OTT 서비스와 중계권 협상도 벌이고 있다.
김형석 공동위원장은 “선수들이 뛰고 싶은 대회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면서 “출범하는 올해에는 (탁구의) 모든 기업팀들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년부터는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