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미국프로풋볼(NFL) 2인자를 CEO로 영입했다.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7일 골프닷컴 등 미국 골프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PGA 투어는 NFL의 사업 및 미디어 담당 최고 책임자인 브라이언 롤랩을 CEO로 영입했다. 롤랩은 조만간 열릴 예정인 선수자문위원회와 사업위원회 회의에서 PGA 투어 CEO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롤랩이 예상대로 임명되면 그는 PGA 투어 역사상 첫 CEO가 된다.
보도에 따르면 롤랩은 NFL에서 22년 동안 일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사업 및 미디어 담당 최고 책임자로 8년간 일하는 동안에는 NBC, CBS,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수십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52세인 롤랩은 현재 NFL 커미셔너인 로저 구델의 후계자로 여겨져왔으나 올해 66세인 구델이 은퇴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새로운 길을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롤랩의 영입이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의 직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모나한 커미셔너가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롤랩의 영입에는 PGA 투어에 거액을 투자한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SSG)이 깊게 관여했다. SSG는 빠르면 6개월, 길면 1년 반 뒤에는 모나한 대신 롤랩이 PGA 투어를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골프닷컴은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롤랩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LIV 골프와 통합을 꼽았다. 그러면서 롤랩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그가 LIV 골프 CEO인 스콧 오닐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롤랩은 오닐과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NFL에서 오래 일한 만큼 최고의 스타들이 최대한 경쟁하는 것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다만 LIV 골프에 투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최근 협상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롤랩이 PIF를 제치고 다른 방법으로 LIV 골프 선수들의 PGA 투어 복귀를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