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보증 제공해 자금 조달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할 가능성도"
"IPO 우선 순위 아니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시장이 인공지능(AI)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품 가능성에 지나치게 집작하고 있다고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가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 기술이 가져올 잠재력에 더 많은 '열광(exuberance)'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어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 라이브(Tech Live) 콘퍼런스에 참석해 "AI가 개인에게 실제로 미칠 수 있는 실질적 영향과 가능성을 생각할 때, 지금은 AI에 대한 열광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 방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AI 버블 논란이 뜨겁다. 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날로 치솟고, A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도 급증 중인데 그에 맞는 실적이 아직은 가시화되고 있지 않아서다.
오픈AI만 해도 1조 4,000억 달러(약 1,940조 원) 이상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다.
오픈AI가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엔비디아와 AMD 등과 체결한 대형 계약은 일부에서 '순환적 자금 조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투자하면, 오픈AI는 해당 시설에 수백만 개의 엔비디아 칩을 채워 넣기로 약속하는 구조인데,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계약이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 수익과 경제적 가치보다 내부적으로 순환하는 매출을 부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오픈AI 측은 이를 단순한 순환 구조로 보지 않는다며, AI 인프라 확충과 공급망 다양화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라이어 CFO는 "우리는 인프라를 확장해 더 많은 계산 능력을 확보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오늘날 더 많은 컴퓨팅 역량이 세상에 도입될 수 있도록 전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것을 순환 구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우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공급망 다변화였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어는 또 오픈AI가 반도체 기업들과의 계약 외에도 다양한 금융 조달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며, "오픈AI는 은행과 사모펀드가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가 보증(backstop)을 제공해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오픈AI 대변인은 "프라이어의 발언은 오픈AI 자체보다는 AI 산업 전반의 맥락에서 한 말"이라며 "현재 오픈AI가 정부 보증 프로그램을 추진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프라이어는 오픈AI가 향후 추가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IPO)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IPO 준비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회사가 현재 규모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며 "IPO라는 족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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