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아이 픽업·돌봄, 시급 1.5만원…친할머니 같은 분 구해요" 뭇매

2025-01-05

아이들 하교 후 픽업하고 돌보는 데 이어 집안일까지 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구인 글이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하교 또는 학원 픽업 아이 돌봄'이라는 제목의 아르바이트 구인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 씨는 "1시에 집 안 환기하고 청소해야 한다. 선반, 창문틀 먼지 제거하고 바닥 쓸고 닦으면 된다"라며 "건조기로 이불, 베개 털고 설거지 후 접시 넣어두기, 건조기에 있는 빨래만 개어주면 된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 학원 끝난 후 3시~3시 30분쯤 픽업해서 집에 데려오면 된다. 도보 10분 거리"라며 "학교가 4교시일 경우 1시에 집에 데려온 후 2시까지 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안일 하다가 3시 30분쯤 다시 데리고 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데려온 뒤에는 샤워시킨 후 저녁 밥해서 먹이고, 식사 뒷정리하고 설거지를 마쳐야 한다. 또 청소기를 돌리고 밀대로 물걸레질까지 한 뒤에야 퇴근할 수 있다.

A 씨는 "1년 이상 오래 하실 분 구한다.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그만두고 자주 빠지고 사정 봐달라는 분은 연락 안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일은 일인지라 공과 사 정확한 분 좋아한다. 선 넘는 훈수질 안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아이에게 짜증이나 안 좋은 모습 보여주는 분, 핸드폰만 하거나 자는 분은 사양한다"라며 "아이랑 커뮤니케이션 잘하고 아이 좋아하시는 분이 왔으면 한다. 아이에게 종교 주입 안 하시는 분 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친할머니같이 함께 해주실 분 구한다"고 했다.

또 A 씨는 "음식 잘 만드셨으면 좋겠다. 아이도 저도 맵고 짠 거 못 먹는다. MSG 안 넣고 자극적이지 않게 음식 잘하는 분 좋아한다"며 "신원확인 등본, 범죄사실 증명서, 주민등록증 다 볼 거다. 아이 돌봄이라 집안에 CCTV 많은데 괜찮으신 분만 지원해라"라고 전했다.

근무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였다. 시급은 1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노예 구하나", "고작 1만 5000원이라니", "얼마를 줘도 저런 집은 가면 안 된다", "애 봐주는 것만 요구해야지. 무슨 집안일까지 시키냐", "요샌 등·하원만 해도 1만 5000원 받는다. 저건 강도 수준", "공과 사 구분한다면서 친할머니 같은 분 구하네", "양심 없다",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라" 등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이런 글 양심 없다고 욕먹어도 꾸준히 올라오는 건 저런 말도 안 되는 노동강도에 노예 취급에도 불구하고 몸을 갈아서라도 저 돈이 절실한 노령의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더 화가 난다. 우리야 코웃음 치지만, 저런 일 아니면 아르바이트로 뽑아주지 않는 분들이 지원하니까 욕먹든 말든 구하는 것 같다"고 속상해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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