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와 현대의 해석⋯12년 만에 정통 창극으로 돌아온 '춘향'

2024-07-04

4일 시연회 갖고 몽룡과 춘향 사랑, 재회 등 주요 장면 공개

13~14일 소리전당서 '춘향' 토대로 한 대형 정통 창극 선봬

소리축제 '춘향아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대형 창극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야”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정통 창극 ‘춘향’ 시연회가 4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4층 대연습실에서 열렸다.

창극단원들과 무용단원들이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어사가 된 몽룡이 역졸들과 함께 탐관오리들을 잡아들인다는 노래로 극을 시작했다. 이어 몽룡과 춘향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 어사가 된 몽룡이 민정을 살피는 모습, 춘향과 몽룡이 마침내 옥에서 재회하는 모습 등 주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시연회가 열린 대연습장은 강렬하면서도 절도있는 무대, 설레면서도 애절한 분위기였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57회 정기 공연 ‘춘향’이 오는 13일 오후 7시와 14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올해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희로애락을 담은 사랑 이야기 ‘춘향’을 정통 창극으로 준비, 고전의 향기와 현대적 해석을 녹여낸 익숙하지만, 낯선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연은 지난 201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 ‘춘향아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춘향전’을 토대로 제작한 대형 정통 창극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처럼 평소 전북도립국악원이 선보였던 단막극과 퓨전극이 아닌 정통 창극에 집중한 공연인 만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진정한 면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춘향’의 장면은 총 2막 10장으로 구성돼, 인간의 영원한 관심과 대상인 '사랑'을 그려낸다.

국가무형유산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이 도창으로 나서는 이번 공연의 주요 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꾸려졌다. 13일에는 최현주 단원이 춘향 역을 맡고, 몽룡 역에 이충헌, 월매 역에 장문희 단원이 출연한다. 14일에는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각각 춘향과 몽룡을, 차복순 단원이 월매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관현악단이 합심해 앙상블을 이뤄 더욱 풍성한 무대로 꾸며낼 예정이다.

각본과 연출은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과 김민호 극단 시민 대표가 맡았으며, 작창은 김세미 수석단원, 작곡·지휘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는 김소형 ART WAY 숨 대표가 맡았다.

총감독을 맡은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정통 소리 본연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단원들의 탄탄한 호흡으로 인간의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무대 위에 아름답게 수놓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인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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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아 hahaha6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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