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감귤들 XX해버린다"…전공의·의대생 보복 협박 '심각'

2025-07-10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복귀한 전공의·의대생들을 상대로 보복을 예고한 게시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 경찰이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의대생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니들 XX해버린다"라는 글을 작성해 게시했다.

이밖에도 조기에 복귀한 의대생과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보복을 예고하는 다수의 글이 작성되고 공유됐다. 병원에 복귀하면 따돌리겠다는 글도 여럿 등장했다. 한 회원은 "병원에 돌아가면 3월 (병원에 복귀한) 감귤은 철저히 기수 열외할 것"이라며 "혼자 (진료 등을) 독학해서 환자 봐라. 우리는 백업 안 해줄 테니까"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직접 욕하는 것보다 기수 열외가 제일 무서운 거다. 한 번 당해 봐라"며 "단일대오를 이탈하고 동료 등에 칼 꽂아도 우리가 어화둥둥 해줘야 하느냐"고 했다.

'감귤'은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병원이나 학교에 남은 전공의나 의대생을 조롱하는 표현이다. '감사한 의사들'이라는 표현에서 유래됐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난 뒤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복학생 신상이 온라인으로 유포되는 등 집단행동 이탈자에 대한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의사·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기수에서 열외시키겠다고 협박하는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생명과 신체에 직접 위해를 가하고 학업과 업무 등에서 불이익을 예고하고 있어 신속히 수사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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