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지난 부활절 일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해, 수천 명의 신자에게 인사했다. 이것이 교황의 마지막 인사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1일 오전 사망하기 전까지 치료를 받으면서도 몇 가지 업무를 처리했고, 부활절 행사 마지막에 등장한 것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베드로 성당 바실리카의 베란다에 잠시 나타났을 때 보좌관이 대신 읽은 마지막 메시지에서 그가 되풀이한 것은 가자의 즉각적인 정전이었다.
폐렴 치료를 위해 5주간 입원하기 전에 프란시스 교황은 이스라엘군의 가자 작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1월에는 가자의 상황에 대해 “극도로 심각하고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시지에서 교황은 가자의 상황이 “비극적이고 비참하다”고 강조하면서, 하마스 측에게도 인질을 석방할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의 고통에 가까이 있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중에게도 가까이 있다.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반유대주의의 분위기는 깊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게 호소한다”며 “전쟁을 중지하라, 인질을 석방하라, 평화의 미래를 갈망하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교황청은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황은 오랜 투병 끝에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장례를 주관하는 디에고 라벨리 추기경에 따르면, 프란시스 교황은 간소한 장례식을 치르고, 무덤도 장식 없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만 새기라는 유언을 남겼다.
교황의 출신지인 아르헨티나의 노동자들도 교황의 선종을 추모했다. 아르헨티나 노총(CTA-T)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사람과 사회정의의 예언자”였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의 추모 성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동자들의 일상의 많은 가치, 즉 계급적 연대, 노동자의 존엄, 불의에 맞선 저항의 가치를 공유했다”며 “노동자들은 가난 없는 세계, 모든 사람의 권리, 공공재의 주권 등 교황이 가르친 대의를 통해 교황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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