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지지자 태극기·손피켓 들고 찾아오기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선고된 4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윤 전 대통령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주민 김모(82)씨는 "만장일치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며 "법대로 한다지만, 그래도 문제가 많은 게 아닌가 싶다. 국가백년대계를 생각하면 사회주의로 향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김모(71)씨는 "(인용)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었다"라며 "아파트 주민들은 아무래도 대통령이 이곳에 사는 것 알고 있었으니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대부분 주민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한때 '대통령을 배출한 아파트'로 통했던 이곳 주민들에게선 다소 실망감도 느껴졌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만 해도 이곳에선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님 제20대 대통령 당선'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파면 소식을 반기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 임모(29)씨는 "당연히 파면을 예상했고, 개인적으로는 (윤 전 대통령이) 아파트에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과거 경호원들이 주민을 상대로 신원을 확인하거나 탐지견을 데려온 적도 있어서 불편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은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한 이후 경호 인력이 배치되고 시위대가 찾아오면 생업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했다.
5년째 상가에 입점해 있는 상인 류모(45)씨는 "정치색을 떠나서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니 시위가 걱정"이라며 "대통령과 아크로비스타를 연관 짓는 이야기가 안 나오는 편이 차라리 낫다. 당선됐을 때 현수막 걸었던 것도 일부의 이야기지 대다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걱정을 표했다.
실제로 이날 소수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탄핵 반대 손피켓을 든 채 이 아파트에 모였다.
지지자 고모(42)씨는 "혹시 대통령님이 지나가면 아직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파면 선고를 받은 윤 전 대통령은 향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선고 이틀 뒤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복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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