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뷰, '타이레놀-자폐증 논란' 속 마케팅 수장 교체

2025-10-29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제약·소비재기업 켄뷰(NYSE: KVUE)가 '타이레놀(Tylenol) 자폐증 논란'으로 홍보 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글로벌 광고업계 베테랑 존 할버슨을 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켄뷰는 조만간 할버슨의 CMO 임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8년간 글로벌 제과기업 몬델리즈 인터내셔널(NASDAQ: MDLZ)에서 소비자 경험 및 디지털 상거래 부문 글로벌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켄뷰는 지난 2023년 존슨앤드존슨(NYSE: JNJ)에서 분사한 생활용품·의약 브랜드 기업으로, 타이레놀, 리스테린, 뉴트로지나, 아비노 등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켄뷰가 최근 홍보·법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은 지난달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을 복용하면 자폐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다만 두 사람은 새로운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의료 전문가들은 "임신 중 복용해도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텍사스주 법무부는 켄뷰와 J&J를 상대로 '기만적 광고'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타이레놀이 임산부에게 아이들의 신경 발달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안전한 일반의약품'으로 잘못 광고됐다는 것이다.

켄뷰 측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소송은 근거 없으며, 아세트아미노펜의 안전성은 전 세계 의학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허위 정보 확산을 우려하며, 향후 소송에서도 승소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할버슨은 켄뷰의 브랜드·광고 전략을 총괄하며 타이레놀 사태 이후 이미지 재정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트위터, 제너럴모터스(GM), 퍼블리시스그룹(Publicis Groupe) 등에서 광고·브랜드 전략을 담당했고, 몬델리즈 재직 당시에는 오레오와 칩스아호이 등의 디지털 캠페인을 주도했다.

특히 온라인 광고를 아마존, 구글 등 기술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해 광고 효율성을 높였으며, 생성형 AI를 광고 제작에 도입해 연간 약 4천만 달러(약 573억 원) 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뷰는 현재 글로벌 광고대행사 교체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한해 지출한 광고비 규모는 16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광고업계에서 '가장 탐나는 대형 계정'으로 꼽힌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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