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 예상 숨기고 상장…투자자 피해 발생
주관사, 공모가 산정 과정서 파두와 공모 혐의
금융감독원은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매출급감 사실을 숨기고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파두와 기업공개(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 등에 대한 수사결과를 검찰에 송치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22일 서울남부지검의 지휘에 따라 수사를 진행한 파두와 주관사 관련자에 대한 수사결과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IPO 주관사에 대한 검사도 실시해 검사과정에서 발견된 위반사항에 대해 엄중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파두의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락한 것을 계기로 해당사건을 인지해 신속한 조사·수사를 실시했다. 이어 올해 2월 증권선물위원회 패스트트랙(Fast-track)으로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특사경 수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파두 경영진들은 향후 일정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장하겠다는 기존 투자자들과의 약정을 이행하는 한편 상장을 통한 투자수익 등을 목적으로 신규상장을 추진했다.
파두 경영진들은 2022년 말경부터 주요 거래처들의 발주 감소 및 중단으로 향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에서 당초 약정한 시기 내 목표한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숨겼다.
또 상장예비심사 신청 직전인 지난해 2월 발주 감소 및 중단 등 사실을 숨긴 채 사전 자금조달(프리IPO)를 통한 투자유치를 하며 보유주식의 일부를 매도해 개인적 매매차익을 실현했다.
아울러 지난해 3~6월 상장예비심사 및 자금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과정에서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등에 따른 향후 매출급감 영향을 반영하지 않고 예상 매출액을 산정했으며 이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상장예비심사 시 기재한 예상 매출액보다 더 큰 금액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고 이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파두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파두는 상장한 후 분기보고서를 공시했으며 분기보고서 상 실제 실적이 당초 파두가 상장 과정에서 제시했던 예상 실적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파두 주식 투자자들에게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는 한편 상장을 준비하고 있거나 상장절차를 진행중인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기업들이 제시하는 향후 예상 매출전망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야기했다.
금감원은 IPO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주관증권사 책임강화와 증권신고서 공시서식 개정 등 공시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향후 상장 전·후 회계심사를 강화하는 등 IPO 시장의 건전한 업무관행이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