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급 핵토콘 6개 키운다"...민주당, '기업 중심 성장' 집권플랜 발표

2025-02-06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왼쪽)과 주형철 K먹사니즘본부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집권플랜본부 신년 세미나 '성장은 민주당 대한민국 성장전략'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새해 첫 세미나를 열고 산업 주도형 성장 우선 정책을 제시했다. 경제 정책의 중심을 재정에서 기업으로 옮기고, 삼성전자급 6개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저성장을 넘어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서라도 성장이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장은 민주당, 대한민국 성장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집권플랜본부는 당 대선 준비조직으로 평가된다. 출범 첫 세미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정책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한 집권플랜본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활동을 중단했으나 최근 경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재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주형철 K먹사니즘 본부장은 "개발독재 이후 국내 성장 정책은 재정 정책이 주도했다. 운영 재정의 축소와 확장, 분수효과와 낙수효과 중 어느 것이 맞느냐 등 모두 재정 중심의 논의만 이어졌다"며 "이제는 전 세계가 산업 중심으로 완전히 옮겨갔다. 국가가 산업에 적극 개입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미국을 따라잡고 중국과 격차를 벌리고 일본·이스라엘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보다 강력한 산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본부장은 "골드만삭스의 예측으로는 지금 태어난 아이들이 15세가 될 때 대한민국은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이들이 30대가 됐을 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며 "맥킨지·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은 한국이 AI(인공지능)와 잘 결합하면 매년 1.8%의 경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의 성장전략을 혁신해 새로운 성장에 대한 전략을 짜고 가열차게 진행해야 할 때"라고 했다.

주 본부장은 향후 5년이 대한민국 성장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우수한 제조·정보통신(IT) 역량을 바탕으로 AI·문화·안보를 축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Culture) △방산(Defense) △에너지(Energy) △식량(Food) 등 이른바 'ABCDEF 영역'에서 삼성전자급 헥토콘(기업가치 100조원 이상 기업) 6개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100개를 육성해 현행 1%대 경제성장률을 5년 내 3%대로, 10년 내 4%대로 끌어 올리겠단 목표치를 제시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주형철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K먹사니즘본부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집권플랜본부 신년 세미나 '성장은 민주당 대한민국 성장전략'에 참석해 발제하고 있다. 202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주 본부장은 "(이런 계획의) 방점은 기술기업을 중심에 놓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급 빅테크 기업 6개가 육성되면 이들과 거래하는 작은 기업들이 주변으로 모여들어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헥토콘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전라, 충청, 서울·경기권에 나타난다면 지역 균형 발전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며 "성장이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국토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주 본부장의 제언에 동의한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이 성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연이은 우클릭 행보 과정에서 당 지지자의 공분이 제기됐던 점을 의식한 듯 성장을 최우선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의 전통적 가치인 복지를 위해선 복지재원 마련이 절실한데 이를 위해서라도 국가 성장 전략 마련은 필수적이란 취지였다.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성장 우선이란 용어는 성장 그 자체를 위한 전략을 강조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조해온 복지는 당연히 지속되고 유효하고 심화하고 더 큰 틀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민주적 성장을 주도해온 전통이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IT·문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등 민주당의 성장 전략은 복지·평화와 함께 민주당의 정통성 중 하나"라고 했다.

집권플랜본부 기획상황본부장 김영호 의원은 "민주당은 성장을 한 번도 소홀한 적 없었다. 분배를 조금 더 강조해 온 것일 뿐"이라며 "성장이 없는 분배는 없다"고 말했다. 집권플랜본부 부본부장 김병욱 의원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지를 목표로 두고 그 수단을 성장으로 삼아온 것"이라며 "과거에는 성장이 참 잘 이뤄졌는데 (국가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며) 복지 구현을 위한 재정이 필요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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