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3강에 들기 위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부터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I 서비스 기업 등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연합체가 탄생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혁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각종 서비스를 상용화할 구심으로 삼고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 이공계 인재가 의사로 쏠리는 현상을 막고 반도체 인력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인센티브 제도가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AI 반도체강국도약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올해 출범한 한림원 내 반도체특별위원회는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강국을 넘어 부상하는 AI 반도체 산업에서 미중와 함께 확고한 3강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발표했다. 특위 2기는 올해 3월부터 9개월간 토론과 의견 수렴을 통해 도출한 10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AI반도체 시대에는 반도체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의 공식이 달라졌다는 데 먼저 한목소리를 냈다. 기존 체제 내에서는 범용 반도체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반도체 하드웨어부터 그 위의 시스템 SW, 서비스, 모델 등 다양한 층위간 통합성이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만큼 이를 전제로 전략을 짜야한다는 것이다.
류수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AI반도체 생태계 변화를 보면 모델, 플랫폼, 서비스까지 수직통합형으로 발전 중”이라며 “우리는 메모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역에서 약한 게 현실이며 이들을 어떻게 잘 엮느냐에 국가별 반도체 역량 격차가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은 각 계층의 기업 군을 하나로 묶을 협력 플랫폼 출범이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을 주축으로 SW, 서비스, AI모델 관련 기업들이 모여 최적의 제품을 위해 협력하며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실증하는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안 사장은 “우리는 쉽게 말해 큰일 난 상황이다”며 “미국과 중국이 저마다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럴 체력도 충분한데 우리는 AI 산업, SW,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각개격파 중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모든 게 한축으로 연결이 안되면 산업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이끌 정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위원회는 반도체 육성을 위한 강력한 거버넌스로 대통령 산하에 ‘ AI 반도체 육성위원회’와 공공과 민간의 연구 역량을 결집할 ‘반도체기술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AI반도체가 부의 사다리가 될 정도의 과감한 인센티브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백광현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인재들이 30대에 20~30억원을 만들 수 있는 커리어패스를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의대 쏠림도 실질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구자에게 과제 연구비의 5% 이상을 즉시 보장하고 발명자 로열티 30% 이상을 지급하는 등 성과과 곧 부로 이어지는 제도 개편 등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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