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종주국 일본에서 한국의 파크골프 붐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파크골프는 일본 문물을 단순히 수입한 것을 넘어 이미 한국 내에서 독자적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향후 즐기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일 ‘한국에 파크골프 열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파크골프 열풍과 그 이유, 향후 전망 등을 다뤘다. 파크골프는 지난 1983년 홋카이도 마쿠베쓰초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는 2000년 진주 상락원에 6홀 규모의 구장을 조성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매체는 파크골프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 단순한 ‘수입’에 그쳤으나, 지금은 독자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일부 지역은 파크골프가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정도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홋카이도에서 배워 시작한 파크골프가 우리 마을의 큰 관광자원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화천에는 3곳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2곳을 새로 조성하고 있다. 이용료는 성인 1인당 5000원이며, 화천군민과 관내 숙박시설 이용자는 무료다. 클럽 등은 현장에서 빌릴 수 있다. 파크골프장 관계자는 “처음에는 시니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친구끼리 오거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등 다양한 세대가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파크골프연습장도 늘고 있다. 일반 스크린골프연습장은 일본에도 있지만, 파크골프용 스크린 연습장은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파크골프 동호인을 위한 독자적인 패션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말이면 서울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배낭에 파크골프용 클럽을 꽂고 다니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골프용 의류를 입고 파크골프를 즐기는 이들도 늘면서 업계는 “시니어들의 소비가 골프 문화 전반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파크골프협회의 사카이 야스이에츠 사무국장은 “일본 국외 국가 중에 한국이 파크골프를 가장 많이 즐기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 내 파크골프장 예약이 어려워 홋카이도나 규슈로 경기를 즐기러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에는 파크골프를 즐기러 외국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여행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골프 전문가인 ‘휴리스골프’는 최근 ‘태평양 황제 파크골프투어 in 일본’이라는 상품을 선보였다. 업체 관계자는 “파크골프 발상지인 일본에서 파크골프를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구장이나 잔디 컨디션은 물론이고 숙소와 음식까지 동남아의 파크골프장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우리나라 내 파크골프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 업계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게이트볼이 활성화된 적이 있는데 자신의 공을 열심히 치는 파크골프가 더 시대 트렌드에 맞다”며 “시니어 감성이 붐을 일으키면서 세대를 넘어 즐기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