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 쓰고 춤추는 트럼프…"한국서 왕해라" 풍자 영상 쏟아졌다

2025-10-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신라 금관'을 쓴 AI(인공지능) 합성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노킹스(No Kings, 왕은 없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온라인 밈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31일 온라인 SNS(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쓰고 망토를 걸친 채 멜라니아 여사와 춤을 추는 AI합성 영상이 올라왔다.

미국 네티즌들은 "미국의 왕 등장", "민주주의의 풍자이자 자화상"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을 본뜬 특별 제작 모형을 선물로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특별하다"고 화답했다.

미국 언론에서도 '트럼프가 왕관을 선물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뉴욕포스트(NYP)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며 전국적으로 벌인 '노 킹스' 시위 11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왕관을 받았다"고 전했다.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에 반대하며 이달 18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일고 있는 시위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등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트럼프가 '셧다운'을 핑계로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미국의 핵심 가치를 해체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며 "왕은 없다는 구호야말로 가장 미국적인 정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날을 세워 온 토크쇼 진행자들은 한층 독한 비판을 이어갔다. CBS '더 레이트 쇼'의 스티븐 콜베어는 "한국인들은 트럼프에게 부족한 단 한 가지를 줬다. 큰 황금빛 왕관"이라고 비꼬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힐튼호텔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케첩을 많이 달라고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그야말로 트럼프를 '버거킹'으로 만들었잖아?"라고 농담했다.

ABC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지미 키멀은 이 선물에 대해 "'왕은 없다'고 수백만이 나가서 시위한 걸 보고 생각한 거 아닐까?"라며 "'선물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네, 왕관을 주자!' 그냥 거기서 한국 왕을 할 수도 있어!"라고 말했다.

NBC '레이트 나잇 위드 세스 마이어스'의 세스 마이어스는 "그거 알아? 카메라가 없어지자마자 트럼프가 그거 써도 되냐고 물어봤다던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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