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왜 '추론'도 못하는 AI를 출시했을까 [위클리 디지털포스트]

2025-03-06

DP 선정, 2025년 3월 4일(월) PC사랑 주간 뉴스

오픈AI가 출시한 마지막 '비추론' 모델, GPT-4.5 IP 급하다면서... 크래프톤은 사들인 IP를 왜 포기했을까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최근 AI 시장의 키워드는 '추론'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회사의 GPT-4.5를 선보이면서 마지막 '비추론'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GPT-4.5를 "현존 최고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웠죠.

한편 세계에 충격을 준 딥시크의 인공지능 모델 R1은 '추론' 모델입니다. 그전까지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던 오픈AI의 '추론' 모델 'o1'과 저비용으로 경쟁이 가능하다고 해 세상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흐름을 보면 AI 시장은 이제 '대 추론 시대'로 접어든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오픈AI조차 GPT-4.5를 끝으로 더 이상 '추론하지 않는 AI 모델'을 만들지 않는다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렇다면 이 '추론'이 뭐길래, 왜 AI 관련 기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걸까요?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4.5는 추론하지 않는, 이른바 '비추론'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추론이 뭐길래 오픈AI는 '비추론' 모델을 출시했고, 이게 주목을 받고 있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있어 추론이란,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논리적인 사고과정을 거쳐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알려진 "사람은 다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와 같은 3단 논법도 추론에 속하죠. 앞선 주어진 2가지 정보(사람은 다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와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결과(소크라테스는 죽는다)를 도출해 냈으니까요.

그렇다면 AI도 추론을 할까요? 대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입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면 AI도 당연히 추론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 초기 챗GPT 모델은 추론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화형 AI는 문장의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이에요. 이를테면 초기 챗GPT 모델 '1 더하기 1은?'이라고 물었을 때 '2'라고 대답하지만, 그 대답은 실제로 계산을 수행한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1 더하기 1'이라는 문장 다음에 '2'라는 숫자가 올 확률이 통계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했던 거죠.

하지만 최근의 AI 모델은 다릅니다. 단순히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것에서 벗어나, 논리적 사고 과정(사고의 사슬, Chain of Thought, CoT)을 거치도록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다고 해서 AI가 인간과 동일하게 추론하는 것은 아닙니다. AI가 수행하는 '추론'은 여전히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패턴 인식'에 가깝습니다.

다만 기존 모델은 수학 문제를 풀 때 '수식 전개 없이' 정답일 확률이 가장 높은 대답을 했다면, '추론'이 적용된 모델들은 수학 문제의 수식을 하나 하나 풀어서, 중간 단계의 '확률'을 계산하게 됐다는 게 중요한 거예요. 중간 단계를 추가했더니, 그 결과 AI는 정답을 더 정확하게 '때려맞출' 수 있게 된 거죠.

그렇다면 오픈AI는 왜 '정확한' 추론 모델 대신, '부정확한' 비추론 모델인 GPT-4.5를 내놓았고, 그러면서도 왜 GPT-4.5를 '가장 거대한 AI'로 소개했을까요? 그건 오픈AI의 강점이 현재까지 확보한 '대량의 데이터셋'과 그것을 적용해 학습시킬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에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AI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의 '딥시크'에 비해 'AI 칩을 훨씬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강점이라는 건데요. '보다 많은 데이터'를 '다수의 AI칩'으로 학습시키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수학 문제의 정답을 더 높은 '확률'로 맞출 수 있게 됩니다. '추론'을 하지 않더라도요.

문제는 정작 학습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늘릴 수록 AI의 성능이 향상된다던 '스케일링의 법칙'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셋을 늘리고, 더 성능 좋은 AI칩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이제 더 이상 AI 성능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딥시크로 인해 AI 경쟁의 무대는 이제 '추론'과 그 추론의 성공적인 수행을 담보할 '알고리듬'으로 옮겨가서, 이른바 'AI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죠.

그러한 배경에서 오픈AI는 GPT-4.5를 '가장 거대한 AI'로 소개했습니다. 대량의 데이터셋과 AI 컴퓨팅 파워를 극한으로 활용하고, 대신 '추론'을 적용하지 않은 모델. 그게 GPT-4.5의 입지인데요. 자사 추론 모델(o1)보다도 '단순질의응답(SimpleQA)' 테스트에서 높은 성능을 보였지만, 이건 데이터셋을 늘린 데서 따라오는 당연한 효과에 가깝습니다. GPT-4.5는 오픈AI가 가진 'AI 기득권'을 보여준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네요.

오픈AI가 "현존 최고의 모델"이라고 뽐낸 GPT-4.5는, 어쩌면 '스케일링 법칙'의 마지막 유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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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 투 톱으로 꼽히는 회사입니다. 작년 영업이익만 1조원 이상을 내면서 그 저력을 증명했죠. 그러나 그와 함께 따라다니는 비판이 소위 게임업계의 '원 히트 원더'라는 지적인데요. 히트곡 하나 이외에는 대표곡이 없는 가수를 '원 히트 원더'라고 부르죠.

이러한 평가는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 이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달성한 적 없는 크래프톤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캐시 카우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새 흥행 IP를 발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난 주, 크래프톤이 차기 핵심 IP로 꼽히던 게임의 브랜드명을 변경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2023년 넥슨과의 저작권 소송전을 인지하면서도 계약했던 '다크 앤 다커 모바일' 라이선스를 포기한 건데요.

크래프톤은 왜 사들인 IP를 포기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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