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성공했는데···" 일본의 자취생 밥상이 논란이 된 이유

2024-12-10

최근 일본에서는 24살의 자취생이 재료비 300엔(약 2800원)을 써서 만든 요리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한 말이 화제가 됐습니다.

"재수도 안 하고 대학에서 유급도 안 당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것도 극복하고 취업을 준비해서 대기업에 들어왔는데, 24년간의 노력의 결과가 고작 이렇다니"라고 말하며 밥값을 아껴야 하는 현실을 한탄한 것인데요.

사진이 화제가 되자, 그의 SNS 계정을 알아본 회사 동료는 "저녁밥 메뉴 가짓수를 늘려라"고 말하며 고체 조미료 두 알을 생일 선물로 줬습니다. 이처럼 자취생의 일상적인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해당 사진은 일본 사회에서 파장이 컸는데요. "대기업에 들어간 자취생도 한 끼에 300엔밖에 못 쓴다니, 경제가 진짜 안 좋다"며 서민들이 고물가의 현실에 공감했기 때문이죠.

이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식량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이후부터 전 세계의 밥상 물가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11월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가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타격을 받고 있는 건데요. 이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죠.

지난달에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선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끼니 수는 1.8끼였습니다. 2.2끼였던 2020년보다 줄어든 수치죠. 식비가 상승하여 끼니 수를 줄일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이죠.

지난 4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 실태조사'에서도 '1인 가구의 생활상 어려움'의 1위는 '균형 잡힌 식사의 어려움'(42.6%)이었죠. 식재료 값이 부담되어 건강한 요리를 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밥상 물가가 하루빨리 안정되어서, 모두가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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