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 이름 건다

2025-10-15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 집행위원장 김조광수)가 올해부터 한국단편경쟁 연기상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를 신설한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성소수자 배우이자, 올해로 커밍아웃 25주년을 맞은 배우 홍석천이 후원하는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를 신설한다.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에게 수여되는 연기상으로, 홍석천 배우가 직접 상금을 후원한다. 홍석천 배우는 앞서 제5회 프라이드 갈라에서 받은 상금 500만 원을 기금으로 내놓았으며, 앞으로 매해 100만 원씩 상금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이 상은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성소수자 배우 홍석천이 직접 후원하는 상으로, 국내 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성소수자 배우의 이름이 걸린 어워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뜻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선배 배우로서 다음 세대를 위한 연대의 약속’이기도 하다.

홍석천은 2000년 9월, 대한민국 연예인으로서는 최초로 공개 커밍아웃을 하며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인식 변화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다.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쁘아송’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커밍아웃 이후 방송활동의 중단이라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역으로 복귀하며 진정성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홍석천은 최근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을 통해 신인 배우들을 소개하고, 성소수자 방송인을 발굴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배우상 후원 역시 그러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홍석천은 “배우로서 나의 커밍아웃이 한국 사회의 변화에 작은 불씨가 되었다면, 이제는 그 불씨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며 “이 상이 단지 ‘연기상’이 아니라, 용기와 다양성을 기념하는 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영화계에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는 이번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 신설로 그의 용기와 도전이 앞으로 더 많은 배우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리 라이튼 감독의 개막작 ‘필리언’과 톰 티크베어 감독의 폐막작 ‘라이트’를 비롯한 전 세계 37개국 114편의 퀴어 영화를 선보이는 연대의 장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1월 12일까지 CGV 피카디리1958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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