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경환은 2006년 엠넷 ‘신동엽의 톡킹 18금’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신동엽의 권유에 의해 개그맨 시험을 치르고 2007년 KBS 22기 공채에 합격하며 데뷔했다. 그는 2011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며 연예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초기에는 애매한 캐릭터들로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으나 ‘거지의 품격’과 ‘네가지’ 코너를 통해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나 그냥 거지 아니야 나 꽃거지야”, “아니 아니 아니되오” 등의 유행어와 완벽한 복근을 선보이며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2010년부터는 닭 가슴살 및 치킨 전문 쇼핑몰 ‘허닭’을 창업해 본업인 개그보다 해당 쇼핑몰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더 많을 정도로 대박을 터트리며 승승장구했다. 2019년에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2020년부터는 교촌치킨과 MOU를 체결해 협업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한 일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2020년 한 해에만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공한 CEO로 자리매김했다. 허닭은 2022년 1월 밀키트 회사에 인수됐으며 허경환은 인수 회사의 주식을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잘나가는 사업가로 변신한 허경환이 최근 사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함께 결혼과 은퇴를 언급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허경환은 사업 성공으로 한강뷰 아파트까지 보유하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편치만은 않은 속내를 전했다.

지난 6월 29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는 ‘CEO 허경환 집에서 아침을 닭고기 분짜|방문 실비집 by 남창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9일이 지난 현재 25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날 남창희는 허경환의 아파트를 방문해 함께 식사를 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거실에 들어선 남창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뷰와 정갈한 인테리어에 감탄하며 “집이 참 좋다. 깔끔하게 잘해놨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남창희는 이어 냉장고 속에 가득 찬 닭 가슴살과 각종 야채, 양념 등을 보며 “남자 혼자 사는 집 같지가 않다. 숨겨놓은 가족이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푸짐할 수가 없다”라며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넸다.
남창희는 허경환을 위한 닭고기 분짜를 만들겠다면서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했다. 이어 두 사람 사이에 깊은 대화가 오고 갔다.

허경환은 닭 가슴살 사업을 하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털어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난 개그맨은 오래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공채시험 한 번으로 얼떨결에 개그맨이 됐는데 세 번 웃기는 것보다 한 번 웃통을 까는 게 반응이 더 좋았다. 개그는 안 짜고 매일 헬스장에만 있으니 오래는 못하겠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근육이 죽으면 나도 끝이겠다고 생각하면서 닭 가슴살을 삶다가 문득 ‘이걸 상품화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번쩍 들었다”라고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허경환은 “당시만 해도 닭 가슴살은 완제품이 없는 미개척 분야였다. 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시제품을 개발하고 지인들한테 맛 평가를 해달라고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전했다. 그의 적극적인 노력이 지금의 사업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허경환은 이어 “난 사람들이 안 찾으면 은퇴를 선언할 거다”라며 깜짝 발언을 날렸다. 이에 남창희는 “은퇴하겠다는 사람 치고 유튜브도 하고 뭘 열심히 많이 하던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허경환은 “유튜브는 죽어가고 있었는데 요즘 불씨가 조금 보여서 살려보려고 한다”면서 유튜버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다.
식사를 마무리할 즈음 허경환은 “장가가기 전까지 네가 밥 좀 해줘라. 몸만 들어오면 된다”라며 결혼에 대한 강한 바람을 내비쳤다.

그의 바람이 이뤄진 걸까? 지난 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개그맨 오정태의 주선으로 이용대, 최진혁, 허경환이 3 대 3 미팅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팅 상대는 한의사 심하율, 해금 연주자 고수정, 스타트업 직원 최향기로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었다.
중간 선택 결과, 허경환과 이용대는 한의사 심하율에게 최진혁은 스타트업 직원 최향기에게 마음을 보였다. 심하율은 이용대에게 고수정은 허경환에게 최향기는 최진혁에게 호감을 전하며 다소 엇갈린 양상을 띠었다.
서로의 첫인상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심하율은 허경환이 “차갑고 시크하고 도도한 냉미남 느낌”이라는 인상을 전했고, 고수정은 “생각보다 목소리가 낮고 키도 크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최종 선택 결과 허경환은 중간 선택과 달리 고수정을 택했다. 이어 나머지 사람들은 중간 선택과 동일한 결과를 이루면서 총 세 쌍의 커플이 성사됐다. 허경환은 자신보다 13살 어린 고수정의 나이를 듣고 주저하긴 했지만 새로운 인연의 탄생에 기뻐하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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