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닥사 거래소 4곳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재단측, 이르면 7일 가처분소송…”명백한 재량권 남용”
“기준 없고 자의적 판단…금융위가 관심가져달라”
“회사 매각 고려대상 아냐…장기 비전 투자 강화”
김석환 위믹스재단(WEMIX PTE. LTD.) 대표<사진>가 3일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간담회 도중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중간중간 한숨을 내쉬면서도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를 향해 거침없는 언변을 쏟아냈다.
어제(2일) 오후 3시경 닥사 회원사(빗썸·코빗·고팍스·코인원) 4곳이 위믹스 해킹 사태와 관련해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를 최종 결정한 두고 명백한 재량권 남용을 주장하며 모든 대안을 강구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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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어제 밤새도록 고민했다”며 닥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금융위원회에 가상자산과가 신설된 것으로 아는데, 가상자산사업자 관리감독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닥사의 재량권 남용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정부 기관을 감히 언급하는 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여러 산업 영향이나 큰 차원에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해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닥사 결정, 납득할 수 없어
김 대표는 닥사의 총 5차례 소명 요청 가운데 “저희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대표적인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짚었다.
재단에 따르면 닥사는 4월 18일 기술적 내용에 초점을 맞춰 키사(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취약점 점점 결과와 이행 조치 등을 포함한 소명 내용 제출을 4월 22일까지 요구했다.
“저희가 마지막 소명을 하면서 키사 인증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관련 이행 사항을 전부 검증받아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해서 요구 사항을 제출했습니다. 저희가 심지어는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닥사에 필요하면 들어와서 저희 시스템을 직접 점검하셔도 좋다 저희가 열어드리겠다 보안 외부 보안 전문가 입회 하에 저희 시스템을 직접 점검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하고 키사에서 인증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에 점검 리포트를 제출했는데 그에 대한 어떤 피드백도 없었습니다. 어떤 피드백도 없었는데 이런 이유로 저희가 거래 지원 종료가 됐다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소명 과정을 몇 차례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던 바는, 사실 닥사는 거래소들의 자율협의체죠 거래소들은 상장 폐지에 관해서 기준을 갖지 않고 있고 그 다음에 노력도 하지 않고 굉장히 저희가 느끼기에는 자의적인 판단을 한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점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어제(긴급성명) 저희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재량권 남용”
김 대표는 이르면 7일 제기할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저희는 명백한 재량권 남용이라고 본다”며 “가처분 소송의 승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닥사보다도 훨씬 더 권위 있고 명백한 절차와 권한이 부여돼 있는 법원에서 결정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닥사의 일방적인 재량권 남용으로 인한 현재의 상태가 사실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고요. 그 점에 대해서 법원이 잘 살펴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저희가 그 과정에서도 닥사에 소명했던 것 이상으로 법원에서 결정을 받기 위해 충분하게 변론하고 소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처분 소송은 당연히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한 것을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기 위한 것이 될 것이고요. 닥사에 관련된 (권한에 대한 구조적) 문제는 저희뿐만 아니라 사실 산업의 차원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차원에서 그리고 블록체인 투자자들의 차원에서 그리고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차원에서 공론화되어야 하고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곳이 과연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주식시장만 해도 권한이 다 분산돼 있는데 거래소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이런 자율 협의체에서 기준을 제시하지도 않고 논의 과정을 공개하지도 않으면서 이러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결정을 저희가 보기엔 자의적으로 하시는 것은 굉장한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몇 줄 공지내면 근거인가”
김 대표는 닥사가 내부 기준을 들어 어떤 식의 결정 과정이 있었는지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있다.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 결정했는지 설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닥사는 내부 규정에 의해서 했다, 내부 규율이다라 하고 아무런 얘기를 안 하는데요. 언제까지 그런 룰이 통용되어야 하는가 어제도 말씀 드렸다시피 예를 들면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권한이 부여된 국가 기관들도 뭔가 결정을 하면 그 전에 의견 수렴을 하고요. 변론의 기회를 충분히 주고 그 다음에 본인들이 결정을 하면 왜 그 결정을 했는지 최소한 수 페이지에서 수십 페이지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결정문이나 아니면 어떤 문서를 근거를 제시 이유를 제시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몇 대 몇으로 찬성과 반대가 있었다 또는 어떠한 소수 의견이 있었다라는 과정들을 다 공개하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합의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닥사에서 생각하는 합의와 공정과 기준은 어떤 것인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도대체 그냥 내부 규정이라고 해서 몇 줄짜리 공지를 내면 그냥 그것으로 뭐든 닥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인지 그 닥사가 그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는 과연 무엇인지 그 피해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과연 이러한 현재의 양태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있고요. 저희가 요구하는 거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누가 됐던 의사결정자가 됐건 의사결정에 관여한 분이 저는 계속 나와서 얘기하고 있으니 나와서 얘기해 주시라, 무슨 기준으로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결정하셨는지 설명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닥사라는 막강한 방패, 깨지지 않는 방패 뒤에 숨어 어떻게 보면 숨어서 아무런 얘기도 안 하고 계신데 이건 사실 저희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도 납득하기 어려우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블록체인 사업 의지 강조
김 대표는 “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가처분 소송이나 다른 노력들도 계속한다”면서 “위믹스 사업에 대한 재단과 위메이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321명, 300명이 넘는 인력이 여전히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입돼서 저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진정성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 피해 회복을 위해서 저희가 해야 하는 노력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모두 고려를 할 것이고요.”
“기본적으로는 위믹스는 태생부터 글로벌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는 어쨌든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지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 게임 유저들은 90% 이상 해외에 있고 저희 해외 기반은 여전히 유저기반은 확실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계속 거둬서 결국 결과로서 증명해 내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요.”
“미래 가능성에 투자하기 위해서 그 많은 비용을 써가면서 지금도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도 저희의 진실된 의지를 웅변해 주는 어떤 정량적 지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고요. (레전드오브)이미르 글로벌을 통해서 다시 한번 더 큰 성과를 내고 가급적이면 글로벌 블록체인 신에서 다시 한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김 대표는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입장 표명 여부 질문엔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본 사태에 대한 문제 의식은 당연히 공유를 하고 있고 본 사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생각도 공유하고 있고 그리고 이 상황을 좌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상황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논의와 이런 것들은 저희 박관호 대표님과 같이 할 예정이고요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제가 이 자리에서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필요한 게 있다면 당연히 말씀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다음 번 홀더 간담회가 되었건 이런 행사 때 필요하다면 아마도 박관호 대표가 직접 나오셔서 직접 설명을 하거나 뭔가 말하시는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