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창작 희곡 공모 대상에 김주희 극작 ‘역행기’

2025-01-08

김주희 극작의 ‘역행기(逆⾏記)’가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 창작희곡 공모 대상을 수상했다.

국립극단은 지난 30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024년 창작희곡 공모 수상작 3편을 발표했다. 공모 신청작 303편 중 대상작 1편과 우수상작 2편이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지난해 10월부터 60여 일 동안 진행된 심사에서 18편이 심사위원 추천작으로 특선했으며 최종 본심에는 6편의 작품이 올랐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심사위원회는 “포스트 드라마의 시대, 현실의 급박한 전개가 드라마를 압도하는 시대 속에 희곡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희곡이 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아야기하는 언어로 여전히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식이 전도되고, 폭력이 농담같이 가해지고, 대화가 모욕받는 시대에 인물들을 고집스럽게 대화로 연결 짓는, 대화의 연결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게 하는 희곡들을 만났다”라고 총평했다.

대상작 ‘역행기(逆⾏記)’는 올해 낭독회와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이듬해 본공연으로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팔 년째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잉여인간 이슈타르가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지하세계로 역행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지상의 여성이 시간과 공간을 역행하는 걸음에 신화적 외연을 부연해 급속도로 성장해 온 한국사회가 수 세대 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사회적 문제를 드러낸다.

김주희 작가는 “‘역행기(逆⾏記)’는 작가로서 가장 취약한 점과 마주하려고 했던 작품이자 글쓰기에 있어 제 모든 관심사가 보관된 비밀스러운 사물함”이라며 “망가지고, 뒤틀리고, 부서지고, 숨으려 드는, 작고 연약한 존재들은 늘 빛이 난다. ‘역행기(逆⾏記)’를 비롯해 앞으로도 글자들의 시작점에 그들을 제일 먼저 데려가겠다”라고 대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은 배해률 극작의 ‘야견들’과 윤지영 극작의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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