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값과 배추 등 야채가격과 축‧수산물 가격 올라 서민가계 시름
전주에 사는 주부 A(38)씨는 최근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과 8살 난 아이와 함께 할 저녁상을 차리기 위해 생선과 삼겹살, 소고기 무국에 들어갈 국거리, 계란 한 판을 집었는데 5만원이 훌쩍 넘어버린 것이었다.
연말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 봄 부터 이상기온 등으로 과일가격이 들썩이더니 계란 값과 배추 등 야채가격과 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한국 여성 소비자 연합전북지회가 집계한 물가정보에 따르면 전주 중앙시장을 비롯한 도내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배추(2kg) 한포기의 평균가격은 5372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2755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해 평균 1989원이었던 무(1kg)도 올해 3324원으로 40%올랐고 시금치(400g)도 지난 해 3455원에서 올해는 4826원에 팔리고 있다.
생선과 고기반찬을 밥상에 올리는 일도 만만치 않아졌다.
국산 냉장 삼겹살(600g) 가격은 1만 7372원으로 1년 전 1만 6120에 비해 7.2% 올랐다.
40~50cm 기준 동태 1마리 가격도 5015원으로 지난 해 4378원보다 12.7% 올랐다.
다만 소고기 가격은 공급 물량 증가로 소고기 등심 600g이 7만 4455원으로 지난 해 8만3391원으로 10.7% 하락했다.
계란 값도 심상치 않다. 축산물 품질평가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기준 계란 30구(한 판)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6983원으로, 지난 1월 6268원보다 11.4%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6900~7100원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계란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과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12월 또는 1월엔 월간 기준으로 7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계란 한 판 값이 7000원을 넘는 것은 2021년 7월(7477원) 이후 약 3년 반 만이다.
소비자들은 내달로 다가온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과 제수용품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부 A씨는 “외식가격이 크게 올라 되도록 외식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으려하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올라 반찬가지수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걱정스럽다”고 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종호 lee7296@naver.com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