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이어 베트남까지…글로벌 정상들 반도체 보러 삼성行

2024-07-04

반도체, 자율주행·인공지능·핀테크 등 첨단 기술산업의 핵심 품목

바이든·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이어 팜 민 찐 총리도 평택캠퍼스 방문

찐 총리 "삼성에 우호적 여건 조성 약속…지속가능 투자 기대"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은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방한하는 글로벌 정상들마다 '방문 1순위'로 평택캠퍼스를 택하면서 삼성의 반도체 위상이 새롭게 조명을 받는 모습이다.

4일 베트남 관보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찐 총리는 전날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전영현 부회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이 총리와 동행했으며 반도체 생산라인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로, D램·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와 초미세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한다.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5G,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핀테크 등 첨단 기술산업에 투입되는 핵심 기반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급 지연 등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었던 각국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반도체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이다보니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각국의 정상들의 발걸음도 삼성 반도체 사업장에 몰리고 있다.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평택캠퍼스를 찾았고 같은 해 11월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방문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중국·일본 등 대부분 국가들이 전략 산업으로 육성중인 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술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메모리 반도체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는 대만 TSMC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도 기술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찐 총리의 삼성 반도체 사업장 방문도 반도체 산업 발전 모델 학습을 위한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찐 총리는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삼성이 약 20년간 베트남에서 전자장비 및 부품 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며, 베트남 사회경제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온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기술 투자자를 환영하고 격려하며 이 분야 생태계를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 정책 개선과 함께 양질의 인적자원을 양성하며 인프라 개발 등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에서 삼성이 항상 발전하며 성공적이고도 지속가능한 투자 협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내 투자 확대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인 2일 찐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찐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여러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스플레이 분야에 투자할 예정으로, 향후 3년 후에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찐 총리는 "그간 삼성베트남이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베트남 정부는 삼성그룹이 베트남에서 투자 활동을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항상 지원하고 지지하며 모든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베트남 현지에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및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으나,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있다.

현재 삼성의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약 224억 달러이며 약 9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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