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더 가볍고 저렴한 차세대 '증강현실(AR) 안경'(스마트 안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마크 거먼은 파워온 뉴스레터를 통해 “팀 쿡 CEO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제품 개발과 관련해 실제로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것은 AR 안경”이라며 “그는 메타보다 먼저 업계 최고의 AR 안경을 출시하는 데 매우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AR 안경은 AR 기능을 탑재해 안경처럼 쓰고 주변 환경을 눈으로 보면서 그 위에 투사된 각종 디지털 콘텐츠·정보를 볼 수 있는 기기다.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지난해 2월 출시했다. 다만 비전 프로의 무게는 약 700g로 착용자의 목과 머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3500달러(약 500만원)라는 높은 가격은 애플의 가장 비싼 노트북과 맞먹는 수준이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다. 당초 2023년 공개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한계로 보류됐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 안경에 장착되는 AR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개발은 지속해 왔다.
애플 스마트 안경의 출시 일정 및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매체는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이와 함께 두 가지의 헤드셋도 개발 중이다. 하나는 비전 프로의 후속작인 비전 프로 2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의 PC 제품군인 맥과 연결해 사용하는 헤드셋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전 프로 2는 단순히 칩 업그레이드를 넘어 기존 헤드셋보다 저렴하고 가벼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맥과 연결해 사용하는 헤드셋의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