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PvP(플레이어 간 대결) 슈터 장르에 도전한다. 엔씨는 슈팅 등 다양한 게임을 기반으로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의존도를 줄이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14일 엔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PvP 중심 슈터 장르 개발에 돌입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프로토타이핑(미리 제작해 보기) 초기 단계로 이제 막 인력 모집에 나선 상태다. 게임은 언리얼 엔진5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될 예정이다.

엔씨는 실사풍의 오픈월드 배경을 구상 중이다. 개발 프로세스 초기 단계인 만큼,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엔씨는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고 결과를 구현해 내겠다는 포부다. 회사는 채용 공고를 통해 "AI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적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엔씨는 현재 ▲배경모델러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두 부문 인력을 채용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 역시 장르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엔씨는 최근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 시리즈 등 기존 작품의 매출 하락과 신작의 부진한 성과에 악 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2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냈다.
엔씨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략을 대폭 수정,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현재 엔씨는 2025년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IP 포트폴리오 구축'을 꼽고, 내·외부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엔씨는 경쟁사 대비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확장이 실적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34.8%로 60~90%에 이르는 넥슨, 크래프톤 등 경쟁사 기록에 크게 못 미친다. 중장기 비전을 구상하면서 북미·유럽 시장 주력 장르로 여겨지는 슈팅에 보다 무게를 두는 것도 그런 이유다.
엔씨는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장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엔씨는 기존·신규 IP를 활용해 ▲캐주얼 ▲MMORPG ▲1인칭 슈팅게임(FPS) 등 다양한 게임 개발에 힘 쏟고 있다.
외부 개발사에도 적극 투자를 집행,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모시기에 한창이다. 엔씨는 지난해 국내외 4개 게임사에 IP 투자 및 퍼블리싱 계약을 진행했다. ▲스웨덴 '문로버 게임즈' ▲폴란드 '버추얼 알케미' ▲국내 '빅게임스튜디오' '미스틸게임즈' 등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 회사에 600~7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자체 신규 IP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슈팅, 서브컬처, 전략, 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