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수퍼조선소'로 2035년 매출 37조원 목표

HD현대중공업과HD현대미포가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1일 출범했다.

지난 8월부터 합병을 추진해온 양사는 양적·질적 대형화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매출 37조원 달성을 계획했다.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운만큼, 글로벌 1위 ‘수퍼 조선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조선시장 ‘합병’ 바람

전 세계 조선업계는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행보다. 중국은 중국선박집단(CSSG) 산하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조선공업(CSIC)의 합병을 마쳐 세계 최대 단일 조선 그룹을 탄생시켰다. 일본은 1위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이 2위 재판마린유나이티드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HD현대 역시 이번 통합으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그램인 마스가 프로젝트 및 방산 분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기존 HD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던 함정 건조 기술과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 수상함·잠수함 건조 역량도 갖췄다. HD현대미포는 함정 건조에 적합한 중소형 도크와 설비를 보유 중이다. 향후 미포의 4개 도크 중 2개를 특수선 건조 용도로 전환해 대규모 투자 없이도 특수선 건조 능력을 자연스레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0년 뒤인 2035년 방산부문 매출을 10배 키워 1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친환경·신기술 선점 역량도 확보한다. 양사의 연구개발(R&D) 및 설계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중형선에서 대형선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장하고,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도 넓힐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늘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해 시장 진입 기회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양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 열정이 더해지면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