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2025년 사이버대 교직원 실무연수]“직업구조 재편 속 사이버대 돌파구는?…'스킬·경력·고용' 연결 생태계 구축”

2025-11-20

올해 사이버대 교직원 실무연수에서는 AI 시대에 사이버대 역할을 재정의하고, 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 능력개발교육원장은 '직업능력 개발의 이해 및 대학의 역할' 초청 강연에서 디지털 전환과 고령화, 플랫폼 경제 확산으로 직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현실을 짚었다.

이 원장은 “대학은 생애 전 주기 동안 몇 번이고 다시 찾는 직업능력 개발 허브가 돼야 한다”며 “사이버대는 시간·공간 제약이 큰 성인학습자·재직자·경력 전환 희망자를 연결하는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스킬·경력·고용의 선순환'이다. 대학 교육이 실제 직무에 필요한 기술 역량으로 이어져 경력 확장과 전직·승진으로 연결되며, 다시 안정적인 고용과 지역 정주로 돌아오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원장은 AI 기반 '평생학습 브릿지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을 자유롭게 오가는 생태계, 마이크로디그리·단기 모듈로 쌓은 학습 성과를 학점으로 인정하고 필요 시 학위로 승계하는 방식 등을 제안했다.

이어 배성근 원광대 석좌교수는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혁신'을 주제로 AI·데이터 역량과 인문·사회 이해, 실무 역량을 아우르는 융합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배 교수는 수도권 사립대의 한 학생이 전기공학을 전공하면서 전자공학 부전공, 교육학 마이크로디그리를 함께 이수해 졸업 후 삼성전기가 아니라 삼성인력개발원 쪽 진로를 택하게 됐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마이크로디그리·융합전공 경험이 인생의 전공과 진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대가 국내 성인학습자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프라인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사이버대학도 온라인 콘텐츠를 국내용에 한정하지 말고 외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캠퍼스로 역할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연수 현장에서는 사이버대 위상에 대한 토론도 활발했다. 서울사이버대 한 관계자는 “사이버대학이 생긴 지 25년이 넘었고 재학생 수만 10만 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하고 성과가 큰데도 왜 교육 정책 논의에서는 늘 뒤로 밀리는지 궁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평생교육시설과 고등교육기관이 모두 각자도생의 시대를 맞고 있고, 사이버대는 특성화 전공과 강점을 중심으로 대학 브랜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최근 사이버대가 오프라인 대학과 똑같은 인증제도에 진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교육부와 오프라인 대학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하며 지금이 변화의 시기임을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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