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키 넘는다…선익시스템, 8세대 증착기 두 번째 수주

2025-11-24

선익시스템이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처음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BOE 2차 투자 물량도 선익시스템이 따냈다.

OLED 증착기는 그동안 일본 캐논토키가 독점해온 장비다. 국산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이 최다 공급 사례까지 작성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은 최근 BOE로부터 8.6세대 OLED 2단계 투자에 대한 증착기 구매의향서(LOI)를 받았다. LOI는 정식 발주(PO)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 준비로, 사실상 수주가 확정됐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선익이 2단계 투자에도 증착기 공급사로 낙점됐다”며 “PO는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BOE는 중국 쓰촨성 청두첨단기술지구에 8.6세대 유리원장(2290㎜×2620㎜) 기준 월 3만2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OLED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투자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 앞선 1단계에 이어 2단계까지 선익이 수주한 것이다.

증착은 유기물을 가열해 기판에 발광층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쉽게 말해 OLED 디스플레이 화소를 만드는 것이 증착기이기 때문에 핵심 장비로 꼽힌다.

OLED 증착기는 그동안 캐논토키가 독점적으로 공급해왔다. 현재 주력인 6세대 OLED 라인에는 대부분 캐논토키 장비가 깔려 있다.

선익시스템은 차세대 OLED 기술인 8.6세대부터 판을 흔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연속 수주로 판도 재편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번 2단계 수주를 포함하면 선익시스템은 캐논토키보다 2배 많은 8.6세대 증착기를 공급하는 회사가 된다. 캐논토키는 지금까지 삼성디스플레이에 증착기 2대를 공급했고, 선익이 BOE에 납품하는 물량은 총 4대다. 앞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 8.6세대 투자가 늘어나면 선익시스템이 공급량에서 앞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대는 유리원장 크기를 의미한다. 유리원장이 클수록 하나의 원장에서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효율을 높일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BOE, 그리고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전옥스와 CSOT도 투자를 시작했고, 티얀마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익시스템이 계속해서 기회를 잡을 지 주목된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BOE 수주와 관련해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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