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 인터뷰서 "中, 규제 완화와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앞서가"
"서방국, 냉소주의에 발목 잡혀...더많은 낙관주의 필요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이길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황 CEO는 5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규제 완화와 에너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앞서가고 있다면서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이후에도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칩의 대(對)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유지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젠슨 황은 FT가 주관한 '퓨처 오브 AI 서밋(Future of AI Summit)' 행사에 참석해 "서방, 특히 미국과 영국이 '냉소주의(cynicism)'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낙관주의"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미국 각 주(州)가 추진 중인 새로운 AI 관련 법규를 언급하며, "이대로 가면 50개의 서로 다른 규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에너지 보조금을 통해 현지 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의 중국산 대체품을 저렴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는 전력이 사실상 공짜"라고 말했다.
이번주 초 FT는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기업이 운영하는 여러 데이터센터에 대한 에너지 보조금을 확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기술기업들이 화웨이나 캠브리콘 등 국내 반도체를 사용할 때 높은 에너지 비용이 발생한다며 규제 당국에 불만을 제기한 뒤, 지방 정부는 전력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이들 중국산 시스템은 대체로 엔비디아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낮다.
황 CEO는 과거에도 "최신 미국 AI 모델이 중국의 경쟁 모델보다 그리 앞서 있지 않다" 며, 미국 정부에 엔비디아 칩 수출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그렇게 해야 세계가 미국 기술에 계속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 주석과의 회담 후,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블랙웰(Blackwell)' 칩을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도 "가장 첨단 기술은 오직 미국만 갖도록 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거래는 하겠지만 그건 '최첨단' 기술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세계 최대 기업으로 우뚝 선 엔비디아의 수장이 이처럼 직설적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AI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한 미국 내 우려는 올해 들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중국의 딥시크 모델이 공개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등 미국의 대형 AI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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