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장군’ 김예림 전격 은퇴 선언 “15년 선수생활 끝”

2025-02-14

‘피겨 장군’ 김예림(22)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김예림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전날 KBS해설위원으로 2025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해설을 하고 한국의 남녀 금메달에 감격했던 김예림은 다음날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김예림은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대표팀 선수들의 연기를 바라보며 남다른 시각과 깊이있는 분석을 담은 해설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가 끝나자 자신도 15년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생활과 작별한다고 알렸다.

김예림은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면서 15년 동안 피겨스케이팅과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선수로서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쁨을 누렸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훈련에 매진했던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밝혔다.

김예림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것을 본 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피겨스케이팅을 선택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일이었으며,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172㎝로 큰 키의 김예림은 시원하면서도 우아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피겨스케이터였다. 어린 시절부터 유영, 임은수와 함께 ‘김연아 키즈’ 트로이카 3인방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다. 2018-19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20-2021 시즌에는 성인대회로 첫 출전해 그랑프리 4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2년에 NHK 트로피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사상 최초로 우승한 한국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23 사대륙선수권에서 은메달에 오르며 상승세의 정점을 찍었다.

김예림이 대중에 크게 주목받은 것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독특한 모습이었다. 당시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우아한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인사했지만, 링크를 빠져나오면서는 강한 눈빛과 당당한 걸음걸이를 보였다. 이 장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고, 팬들은 그를 ‘장군’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김예림은 팬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제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믿음이 사라진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었다”며 “한없이 부족한 선수일 때부터 변함없이 연기를 사랑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지만,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김예림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김예림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예림입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보고 나도 스케이트 타보고 싶어! 하면서 피겨스케이팅의 세상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뻤던 순간들도 정말 많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 때 뿐만 아니라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빙판 위에서 열심히 땀 흘려 훈련했던 모든 시간과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두 행복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은 제가 살면서 내린 선택 중 가장 뿌듯한 선택이었고,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하면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15년 간의 선수생활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과 배움, 인연을 안고 저는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선수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가도 될 지 고민하던 순간들마다 저를 굳세게 잡아줬던 가족들, 같은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며 찬란한 시간들을 함께 보내주신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 그리고 긴 선수 생활동안 저의 성장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후원사 나이키, KB금융그룹, 제이에스티나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믿음이 사라진 순간들에조차 흔들리지 않고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그리고 한없이 부족한 선수일 때부터 제 연기를 한결같이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또 어떤 새로운 일들을 만나게 될 지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분들께 자랑스러운 김예림이 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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