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경 한남동에서 돌려받아" 증언
'김건희 수행비서' 유경옥은 증인 불출석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처남이 전 씨의 부탁을 받아 지난 2022년 7월경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 주차장에서 샤넬 가방 등 총 8000만원 상당의 금품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5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전 씨의 처남인 김 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김 여사는 이전 공판과 같은 뿔테 안경을 끼고 검은색 코트 차림이었다. 재판이 막 시작했을 때는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재판 중에는 마스크를 벗고 옆자리에 앉은 변호사들과 간간이 귓속말을 나눴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7월경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전 씨를 통해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각종 금품을 수수받은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관련 현안을 청탁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본인이 직접 전달하는 대신 처남을 시켜 김 여사의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즉 금품은 '전 씨 처남→유경옥→김건희'라는 통로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날 재판에서 특검 측이 "전성배의 요청으로 김건희 측에 샤넬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한 사실이 있냐"라고 묻자 김 씨는 "그 당시 매형의 심부름으로 많이 다녔는데, 그것을 정확히 갖다준 것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특검 측은 2022년 7월 5일 윤 전 본부장이 전 씨를 만나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달했다. 이후 전 씨는 7월 6일 김 씨에게 유 전 행정관의 연락처를 전달했다. 다음날인 7월 7일 오후 9시3분경 김 씨는 아크로비스타 주차장을 방문했다.
관련해 김 씨는 "뭘 배달하라고 했다. 제가 누군지 모르니까, 가서 이 번호로 전화하라고 문자로 (유경옥 번호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7월 7일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한 후에는 "지하주차장에 빵집 앞에서 잠깐 전달만 하고 온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김 씨는 "출차 기록과 전화번호를 줘서 연락했던 것은 그 (물건을 전달할) 목적으로 간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김 씨는 지난 2024년 가을경 전 씨에게 '물건을 돌려받아 와라.'라는 부탁을 받아 한남동 인근에서 물건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곳은 과거 단국대 정문이 있었던 장소다.
재판부가 "그때는 피고인(김건희) 부부가 한남동에 살 때인데"라고 묻자 김 씨는 "모른다"라도 답변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물건을 받았던 날짜는 모르지만, 당시 날씨에 대해서는 "서늘한 날씨였다. 계엄 선포 이전인 지난해 늦가을쯤이었던 듯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증인신문 예정이었던 유 전 행정관과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14일 오후 유경옥, 정지원에 대한 주신문과 반대신문을 같이 하겠다"라고 밝혔다.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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