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사이드 by 폴인
‘아, 이거 진짜 X 되겠는데’ 싶을 때 말고는 터치 안 해요.
감독이 자기 스타일대로 해볼 수 있게 하는 거죠.
〈브랜드 인사이드 by 폴인〉은 요즘 잘나가는 브랜드를 만든 조직의 ‘드러나지 않은 내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 번째 브랜드로 이상하고 남다른 광고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을 다룹니다.
돌고래유괴단이 만드는 광고는 별납니다. 산타클로스가 신세계 백화점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해킹하고 한국 곳곳을 돌아다닌다는 연말 캠페인도 돌고래유괴단의 작품이죠. 최대 11.4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돌고래유괴단의 손길이 닿으면 기발하고 남다른 광고가 탄생해요.
광고라면 일단 스킵하고 보는 시대, 돌고래유괴단은 어떻게 ‘끝까지 보고 싶은 광고’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굳이 신입 감독만 뽑는데, 다들 이직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1화에서는 돌고래유괴단을 이끄는 신우석 감독을 만났습니다. 신우석 감독은 “좋은 리더가 되려면 좋은 감독이 돼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 관점 안에 돌고래유괴단을 기발한 조직으로 바꾼 노하우가 숨어 있다고요. 바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돌고래유괴단이 일하는 방법, 〈브랜드 인사이드 by 폴인〉에서 만나보세요.
“좋은 리더가 되려면 좋은 감독이 돼야 한다”
광고업계 지인들이 돌고래유괴단은 ‘업계의 시기, 질투를 받는 곳’이라고 하던데요(웃음).
오해가 많은 것 같아요.
왜 프로덕션도, 대행사도 아닌 이상한 포지션을 자처하지? 저렇게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데는 믿는 구석 있는 거 아닌가? 실패할 게 뻔한데.
근데 그딴 거 전혀 없어요.
그럼요?
이렇게 대책 없는 애들일 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 한 거죠.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둘 거고, 무서워할 거고, 대책을 세우겠죠? 그게 현명하고요. 근데 저희는 현명하지 않았던 거예요. 어떻게 될지 잘 모르니까 공포도 적었고.
이렇게 해보면 될 것 같은데, 다들 왜 안 하지? 뭐가 무서운 거야?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달려가다 눈치를 채긴 했죠. 이거 삐끗하면 지옥행이겠는데. 근데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려서. 그렇게 안 되면 되지, 이기면 되지, 성공하면 되지 했어요.
시기, 질투는 그만큼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뜻 같기도 해요. 팀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 좋은 리더와 좋은 감독, 요즘은 어디에 무게를 더 두나요?
감독이요. 원래는 그 두 가지 욕망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앞서더라고요? 저도 놀랐어요. 내가 아는 나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의리인 건지, 힘든 시기를 함께해줬다는 고마움인 건지.
그런데 최근에 생각이 달라졌어요. 좋은 리더가 되려면 좋은 감독이 돼야 한다.
무슨 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