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AI 확산…전통 방식 경쟁력 약화
콘텐츠·플랫폼 투자 확대에도 실적 회복은 더뎌
[서울=뉴스핌] 정태이 인턴기자 = 전통 학습지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와 AI 기반 학습 확산이 맞물리며 교육 시장의 구조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웅진씽크빅·대교·교원 등 주요 업체들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축소와 비용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학습지에서 AI·패드 중심으로 체질 개선
28일 업계에 따르면 학습지 수요 감소와 학부모의 학습 소비가 모바일·AI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전통 방문형 학습 모델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비용 부담의 상당 부분은 방문교사 인건비가 아닌 콘텐츠 개발, 디지털 플랫폼 운영, 마케팅 지출 증가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지만, 투자 확대가 곧바로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려워 전환 속도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전후 학습 소비가 종이 교재에서 태블릿·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함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기술 중심 학습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원·웅진씽크빅·대교 등 전통 학습지 업체들은 AI 기반 학습과 디지털 콘텐츠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교원은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구몬N' 등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웅진씽크빅은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에 자동 첨삭·문항 생성 기능을 확대하고 독서, 영어, 오디오북,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교는 유아 독서 상품 '눈높이리틀원리딩클럽'과 시니어 학습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지 업계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교원은 에듀테크 중심 사업 고도화와 함께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니어 상품 등 비교육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교육문화 사업부문의 이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스마트올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대교는 자회사 대교뉴라이프를 통해 시니어 인지관리 서비스와 펫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흑자 전환 시 실적 기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 디지털 전환 확대에도 실적 개선은 부진 지속
이처럼 디지털 전환 확대에도 전통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뚜렷하지 않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교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웅진씽크빅도 같은 기간 매출이 4.5% 줄어들고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교원그룹 교육사업부문 역시 지난해 8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62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교육 업계는 학령인구 감소로 외형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경쟁 심화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조직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교육 등 디지털 기반 교육기업들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가스터디교육의 실적 개선이 공무원사업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 대학부문 수익성 회복, 유·초등 부문의 마케팅비용 감소 등 내부적인 이익 개선 활동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 학습지 기업들이 AI·모바일 기반 학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학습 효과와 서비스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려 있다"며 "시장 축소 상황에서 기업들은 신사업 확장과 운영 효율화 등 중장기 전략을 병행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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