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공항 편의점 매출 3배↑…국내선 가족들과 화투치고, 혼자선 술 마셨다”

2025-01-30

설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며 공항 내 편의점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약 3배 뛰었다. 국내에서는 입지별로 화투, 주류, 도시락 등의 매출이 급증하며 가족·친지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과 홀로 명절을 쇠는 이들의 풍경이 대조를 이뤘다.

30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설 연휴였던 25~28일 인천·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의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68.1% 늘었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인천공항 내 CU 점포 전체 매출은 3배(239.9%) 이상 뛰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김포국제공항(118.6%), 제주국제공항(82.7%), 김해국제공항(53.3%) 매출도 늘었다. 해외 여행객들이 공항 편의점에서 많이 찾은 것은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관련 매출이 576.9% 급증했다.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낸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화투를 많이 구매했다. CU에 따르면 27~29일 3일간 주택가 인근 편의점에선 전주 같은 요일 대비 화투와 카드 매출이 645.2% 뛰었다. 모처럼 가족들을 만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상품을 많이 찾은 영향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화투와 카드는 연휴 때 유독 판매가 급증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라며 “주택가 인근 점포에서는 명절 기간 화투 발주량을 평소 대비 11배 가량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뱃돈을 넣는 봉투와 아동용 완구류 매출도 평소보다 각각 474.2%, 3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룸촌 편의점에서는 주류 중에서도 위스키 매출이 257.2% 늘었다. 위스키에 넣어 마시는 얼음 매출도 197.8%가량 뛰었다. 귀성하지 않고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혼명족)이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원룸촌 인근 편의점 도시락도 평소 대비 97.5% 더 잘 팔렸다. 인건비와 원재료 상승 등으로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이 늘면서 빈 자리를 편의점이 대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명절 연휴 원룸촌 인근 편의점 CU의 도시락 발주량과 판매량은 일반 주택가 대비 20~30% 더 높았다. 한편 공장 근로자들이 모인 산업지대 편의점에서도 소주(189.5%), 냉장안주류(146.5%) 매출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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