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 맞은 이시바, 트럼프 향해 “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비판 수위 고조

2025-07-11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25%의 인상된 상호관세를 통보받은 이후 미국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9일 지바현 후나바시역 앞에서 진행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미일 관세 협상과 관련해 “국익을 건 싸움이다. 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동맹국이라도 정정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지켜야 할 것은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0일 위성방송 BS후지 프로그램에서 이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자 안보 등 양국 관계를 언급하며 “(미국이) ‘많이 의존하고 있으니까 말을 들으라’는 식이라면 곤란하다”며 “미국 의존에서 한층 더 자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6일 NHK 주최 당 대표 토론 프로그램에서 “동맹국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며 관세 협상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상대로 속된 표현까지 동원하며 비판 수위를 올리자 일본 언론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참의원 선거 판세가 어려운 가운데 난항을 보이는 미일 관세 협상이 선거에 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초조감이 내비친다”며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그가 더 강력한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총리 관저 관계자는 “여당의 선거 판세가 어려워 미국과 제대로 협상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이시바 총리에게)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이 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7일(현지시간) 관세 서한을 통보받은 뒤부터 비판 강도를 한층 더 높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일본에 새로 통보한 상호관세율은 25%로 지난 4월 발표된 수치(24%)보다 1%포인트 올랐다. 트럼프 정부가 당일 관세 서한을 보낸 14개국 중 관세율이 이전보다 오른 나라는 말레이시아와 일본 등 2개국뿐이었다.

집권 자민당도 미국의 관세 서한과 관련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지난 8일 열린 당 회의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편지 1장으로 통고하는 것은 동맹국에 매우 예의 없는 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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