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확대 주장한 트럼프
친환경 보조금 폐기 가능성
퍼스트솔라 올 최대폭 하락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자 미국 증시에서 친환경주가 급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이슈'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친환경 정책이 대폭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친환경 에너지주, 전기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장중 발표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상향 조정돼 국채 금리가 높아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태양광주 퍼스트솔라는 전일 대비 9.79%, 선노바에너지인터내셔널 역시 14.29% 하락하며 거래를 마쳐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퍼스트솔라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업으로 꼽히며,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 전망에 주가가 우상향하던 기업이다.
이날 풍력발전을 하는 넥스트에라에너지 주가는 3.95%, 인페이즈에너지는 5.25% 하락했다. 넥스트래커 주가도 4.58% 하락했다.
태양광·풍력에너지 등에 대한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입장이 가장 크게 갈리는 분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주장하며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대표되는 전폭적인 친환경 전환 정책을 펴왔다.
[김제림 기자]